美부동산서 발 빼는 中투자자… 4분기에도 "팔자"

머니투데이 고윤지 인턴기자 | 2019.01.30 18:15

중국 당국 자금유출 억제에 매물 내놓아… 일부는 편의점 등 작은 매물로 눈돌려

/AFPBBNews=뉴스1
중국 정부가 해외로의 자금 유출을 억제하자 미국 부동산시장의 큰손이던 중국 투자자들이 계속해서 매물을 내놓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인들의 미국 상업용 부동산 순구매는 2012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리얼캐피털 애널리틱스의 자료에 따르면 4분기 중국의 보험회사, 대기업 등 투자자들은 미국 상업용 부동산시장에서 8억5400만 달러를 순매도했다. 산 것보다 판 것이 더 많은 것으로 중국투자자들은 역대 최장 기간인 3분기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지난해 미국 부동산시장에서 중국 투자자들의 모습은 이전 5년과는 대비된다. 수년 전 중국 당국이 해외 투자 규제를 완화하면서 투자자들은 미국 부동산시장에 대거 진출했다. 2015년 안방보험이 뉴욕에 위치한 럭셔리 호텔 왈도르프 아스토리아를 역대 최고가인 19억5000만달러에 산 것을 비롯해 중국 투자자들이 공격적으로 부동산을 쓸어 모았다.

하지만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 당국이 위안화 안정, 기업의 부채 줄이기 등을 위해 자금 유출을 막는 규제를 강화하며 중국 투자자들이 매물을 내놓고 있다. 특히 부채가 많은 HNA그룹, 다리엔완다그룹 등은 뉴욕, 비벌리힐즈 같은 중심 도시의 건물을 매각하고 있다.


WSJ는 이 같은 현상이 세계 2위 경제대국의 경기둔화가 세계경제를 어떻게 흔드는지 잘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6.6%로 1990년 이후 가장 낮았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이 자본 통제를 이어갈 것이라며 올해에도 중국인들의 미국 부동산 팔아치우기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일부 중국 투자자들은 미국시장을 떠나지 않고 상가, 편의점 등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다주는 부동산 자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쿠쉬먼&웨이크필드의 전무이사 신예 맥키니는 "과거 중국 투자자들이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비싼 건물을 사 모으려는 야심에 차 있었던 반면 이제는 수익을 더욱 중시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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