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 투자자 압박에 사상 첫 배당금 결정

머니투데이 고윤지 인턴기자 | 2019.01.30 13:26

행동주의 펀드 압박에… "배당금 지급, 바이백 실시"

/AFPBBNews=뉴스1
전자상거래업체 이베이가 사상 처음으로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주기로 했다. 엘리엇 등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압박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이날 이베이가 실적 발표 자리에서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하고 주식 바이백(자사주 매입)을 늘리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베이는 오는 3월 20일 주당 14센트의 4분기 배당을 실시하고, 주식 바이백을 40억 달러 늘릴 예정이다.

이베이는 이로 인해 2018년 말에는 86억 달러에 달했던 현금, 현금성자산, 비주식투자 포트폴리오가 2019년 말에는 35억 달러 규모로 감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이베이의 행보는 최근 있었던 헤지펀드 투자자들의 압박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행동주의펀드인 엘리엇, 스타보드밸류는 자신의 이베이 주식 지분을 밝히며, 티켓 판매 사이트인 스텁허브와 광고 사업을 철수하라고 압박했다.

특히 4%의 지분을 가진 엘리엇은 이베이의 이사회에게 보낸 편지에서 핵심 사업인 소매업에 집중하고,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바이백이나 배당금을 통해 더 많은 이익을 주주의 손에 쥐어주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서 출발한 이베이는 세계적인 온라인 시장으로 명성을 높였지만 지금은 아마존에 의해 밀려났다. 아마존은 현재 미국 온라인 시장의 절반가량을 점유한다.

이베이는 이용자들이 더 쉽게 상품을 찾을 수 있도록 플랫폼을 개편하고 구조조정을 시행하는 한편, 새로운 이용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광고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다. 이베이의 CEO 데빈 위니그는 이날 "광고 사업 확장과 페이팔을 대체할 새로운 지불시스템이라는 두 가지 동력이 향후 수년간 수십억의 수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4분기 이베이는 순이익이 7억6000만달러로 흑자 전환했고, 매출은 28억8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6%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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