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제일병원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이재곤 제일병원 이사장은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이영애 컨소시엄과 사전회생계획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영애는 2011년 제일병원에서 쌍둥이 자녀를 출산하면서 해당 병원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출산 이후 해당 병원에 기부금 등을 전달하며, 소외계층과 미숙아 치료를 돕는데 앞장서기도 했다. 그녀는 최근 제일병원의 사정이 어렵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인수 컨소시엄에 참여의사를 밝혔다.
그동안 이재곤 이사장과 경영진들은 법정관리 신청만은 피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일부 투자자들과 병원 이사회 구성권 매각 협상도 진행해왔다. 하지만 투자자와의 협상이 지지부진해지면서 결국 회생절차를 밟게 됐다. 1000억원 가량의 부채를 해소하고 병원을 정상화하기 위해서 더 이상 회생절차를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강춘호 제일병원 참노동조합 위원장은 "경영진 측은 법정관리를 피하기 위해 투자자들과 협상을 진행해왔지만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며 "결국 협상을 포기하고 더 늦기 전에 회생절차를 밟기로 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영애 컨소시엄은 처음부터 법정관리 신청이 이뤄지면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며 "경영진이 법정관리 신청을 한 만큼 해당 컨소시엄과 회생에 필요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법원이 제일병원의 법정관리 신청을 받아들여 회생절차 개시가 결정될 경우 병원 통장 계좌에 가압류로 묶인 약 100억원의 자금이 풀리게 된다. 이를 통해 밀린 임금지급과 의약품 및 의료물품 구입 등을 통해 외래부터 정상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영애 컨소시엄 측도 이 시기에 맞춰 긴급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병원과 이영애 컨소시엄간의 회생절차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내부 직원들도 '병원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제일병원 관계자는 "최근 많은 인력이 빠져나갔지만 아직도 절반 가까운 직원들은 병원을 살려보기 위해 계속 남아있는 상태"라며
"회생신청은 결국 법원이 판단할 문제이지만 제일병원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고,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