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가디언 등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맥도날드와 KFC 등은 영국 하원의원에 노딜 브렉시트가 자국의 식료품 유통망에 미칠 파장을 지적하며 대비책 마련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서한 작성에는 두 패스트푸드 업체뿐만 아니라 웨이트로즈, 코스트커터 등 대형마트들과 영국소매업컨소시엄(BRC)도 참여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식료품에 대한 선택권과 식료품의 품질 및 신선도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면서 "재고를 많이 비축하고 있지만 이미 냉동고의 여유 공간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특히 "3월에는 영국 농산물이 제철이 아니다"라며 이 시기에는 상추의 90%, 토마토의 80%, 작은 과일의 70%가 EU로부터 수입된다고 지적했다. 현재 예정된 브렉시트 실행은 3월29일이다.
대형마트 체인은 프랑스 정부가 수출품에 대한 위생 및 관세를 엄격히 관리하겠다고 밝힌 점도 우려했다. 이 같은 조치로 인해 수입이 지연되고 노딜 브렉시트로 관세까지 신설되면 영국의 주 수입 창구인 프랑스 칼레를 통한 식료품 유통에 큰 차질이 발생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한 가장 큰 문제는 제품 가격 상승이다. 이들은 서한에서 영국이 소비하고 있는 식료품의 3분의 1이 EU로부터 수입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소비자들이 가장 먼저 노딜 브렉시트로 인한 피해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소매업 분석업체인 글로벌데이터는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식료품 물가 상승률이 2.4%에서 5.1로 급격히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앞서 영국 KFC는 지난해 2월 공급 문제로 인한 영업 차질을 겪은 적이 있다. 식자재 배송업체를 DHL로 바꿨다가 재료 공급이 안 돼 생긴 일로, 전체 매장 3분의 2가 영업을 중단하기도 했으며 운영 차질은 수주일 이어졌다.
브렉시트 합의안을 거부한 영국 하원은 29일 테레사 메이 총리가 제출한 브렉시트 플랜B와 하원의원들이 제출한 수정안에 대한 토론과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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