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다음' 접속 나흘째 차단…높아진 '만리방화벽'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 2019.01.28 11:43

"접속 재개 여부 불투명"…카톡·라인·네이버 카페 및 블로그도 차단 지속

27일 오후 중국 베이징에서 인터넷으로 다음 사이트에 접속하자 '접속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뜬다. /사진=진상현 베이징 특파원

중국 일부 지역에서 우리나라 포털 사이트인 다음(daum)의 접속이 나흘째 이뤄지지 않고 있다. 중국 정부의 여론 통제 강화 조치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언제 접속이 재개될 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포털 다음을 운영하는 카카오 관계자는 28일 "다음 접속이 지난 25일부터 중국 내에서 되지 않고 있다"며 "명확한 이유나 서비스 접속 재개 시점은 알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그동안 정보 통제 등을 위해 인터넷 감시 시스템인 '만리방화벽(Great Firewall of China)'을 통해 인터넷 검색 검열 및 사이트 차단 등을 수시로 진행해왔다. 서구권 언론 매체나 구글 같은 검색엔진 뿐 아니라 페이스북, 유튜브 등 외국계 웹사이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랫폼 접속은 이미 오래 전부터 막았다.

한국 인터넷 서비스의 차단도 이뤄졌다. 2014년 7월부터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과 라인 중국 서비스가 차단됐다. 중국 당국은 접속 차단 한 달 만에 "메신저가 테러 정보 유통 수단으로 활용돼 중국 내 접속을 차단했다"는 입장을 전했다. 작년 10월부터는 네이버 블로그와 카페가 막힌 상태다.

차단된 일부 사이트는 가상사설망(VPN)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접속이 가능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이에 대한 단속도 강화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중국내 서비스 차단에 대해서는 외교적 이슈가 얽혀있어서 원인 등을 파악하기가 어렵다"며 "민간 사업자라 대처에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사이트 차단에 대해 중국의 설명과 시정을 요구해 왔으나 별다른 진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다음 접속 차단과 관련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포털 등 차단의 경우 외교라인을 통해 중국 정부에 이유를 물어도 명쾌하게 답을 듣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관련 실태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사이버보안법을 근거로 국가 안보를 해치는 행위를 차단하겠다며 지난 6개월간 강력한 단속을 벌이고 있다. 게임부터 뉴스, 메신저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있다.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이달 3~21일 733개 웹사이트와 9382개 스마트폰 앱을 차단했다. 또 같은 기간 709만7000여건의 해로운 인터넷 게시물과 소셜미디어 등 불법 온라인 계정 30만8000여개를 제거했다.

특히 중국 당국은 텐센트의 인기 뉴스앱 '티앤 티앤콰이바오'에 대해 "저속하고 수준 낮은 콘텐츠가 인터넷 생태계를 해치고 있다"며 접속을 차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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