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의 칼럼니스트 존 듀어든은 26일(한국시간) "손흥민은 아시아 축구 최고의 스타다. 많은 관심을 받는다. 토트넘에서와 달리 이번 아시안컵에서 손흥민이 웃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국가대표로 뛰는 것을 즐기지 못했다. 너무 많은 것을 하려 했다"고 짚었다.
한국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59년 만에 우승을 노렸다. 하지만 만만치 않았다. 조별예선부터 좋은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다. 조 1위로 통과하기는 했으나, 16강에서 바레인과 연장 승부 끝에 2-1 승리를 거뒀다.
그 이상은 없었다. 8강전에서 카타르에 0-1 충격패를 당했다.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골은 없었다. 헛심만 쓴 셈이다. 잘 때린 슈팅이 상대 골키퍼에 걸리거나, 골대를 때리기도 했다. 그 사이 기습적인 중거리슛을 맞아 패하고 말았다.
그리고 손흥민이다. 의심의 여지 없는 한국의 에이스였지만, 이번 대회에서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상대의 집중 견제를 받은 탓이 컸다. 손흥민이 공을 잡으면 두 명씩 붙는 것은 예사였다. 여기에 빡빡한 일정 탓에 체력도 고갈되어 있었다. 손흥민 스스로도 카타르전 이후 체력이 떨어져 있었음을 인정했다.
자연스럽게 손흥민에게 많은 것을 기대하게 됐다. 손흥민으로서는 에이스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 ESPN에 따르면 핌 베어백 오만 대표팀 감독은 "손흥민이 너무 많은 압박감을 느낀다. 어깨가 많이 무겁다"고 말했다.
과도한 부담은 경기력 저하로 이어진다. 슈퍼스타일수록 더욱 그러하다. 리그에서 펄펄 날던 선수들이 유독 국가대표팀에서 부진한 경우를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손흥민도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비판도 있다. ESPN은 손흥민 이전 한국의 '간판'이었던 박지성을 소환했다. ESPN은 "예전 박지성은 현재 손흥민과 비슷한 상황이었다. 대표팀을 이끌어주기를 기대했다. 박지성은 자신의 최선을 다 했다"고 짚었다.
이어 "손흥민은 박지성과 다른 선수다. 성격도 다르다. 또한 손흥민은 너무 스스로를 몰아붙이는 것 같았다. 조국을 위해 너무 많은 것을 하려 했다"고 지적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 이상을 하려 했다는 얘기다.
숙명이라면 숙명이다. 현재 한국 대표팀에서 손흥민 이상의 실적과 인지도가 있는 선수는 없다. 괜히 에이스가 아니다. 부담은 당연했다. 문제는 그 부담에 먹혀버렸다는 점이다. 이는 한국의 조기 탈락이라는 결과물로 돌아오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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