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셧다운 초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이 국정연설을 요청해 이에 동의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의장은 마음이 바뀌어 추후에 할 것을 제안했다"면서 "이는 하원의장의 특권으로 나는 셧다운이 끝나면 국정연설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정연설을 위한 다른 장소를 찾아보지는 않을 것이다. 하원 본회의장의 역사와 전통, 중요성에 비견될 장소는 없기 때문"이라며 "빠른 시일 내 멋진 국정연설을 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대통령은 매년 1월 말 또는 2월 초에 전통적으로 하원의장과 상원 다수당 원내대표의 공동초청 형식으로 하원 본회의장에서 국정연설을 해왔는데, 이 때문에 하원의장이 초청을 거부할 경우 연설을 할 수가 없다.
트럼프 대통령과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오후까지만 해도 강대강 대치를 이어갔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오전 서한을 통해 셧다운이 해소될 때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을 막겠다는 입장을 재차 천명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대안을 찾겠다고 맞받아치면서 펠로시 의장의 '국정연설 강행 반대'를 두고 "우리가 사랑하는 위대한 나라에 큰 오점"이라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AP통신은 1986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우주왕복선 챌린저호 폭발 사고로 국정연설을 연기한 이후 33년 만에 처음으로 예정일에 국정연설을 하지 못하게 된 사례가 됐다며, 특히 이번 경우처럼 의회의 국정연설 초대 자체가 취소된 전례는 한 번도 없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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