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 최흥기 반포3주구 조합장 형사고발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 2019.01.24 15:38

7일 시공권 박탈 임시총회 투표조작 의혹 제기…재건축 장기 표류 가능성

24일 서초구청 앞에서 최흥기 반포3주구 조합장 수사를 촉구하는 조합원들이 시위를 했다. /사진제공=반포3주구 조합 관계자
공사비 8000억원이 넘는 서초동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사업이 진통을 겪고 있다.

지난 7일 최흥기 조합장이 주도한 임시총회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의 시공사 지위 박탈이 결정됐는데 해당 투표가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문제를 인지한 HDC현대산업개발은 최 조합장을 형사고발키로 했다.

24일 서울시 재개발·재건축 관련 정보공개 사이트 클린업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일 개최된 반포3주구 임시총회에 815명(서면제출자 포함)이 참석했다. 이는 당초 최 조합장 측이 밝힌 참석자 수(857명)보다 42명 적은 수준이다. 임시총회 참석자 명부는 지난 21일 서초구청의 정보공개행정조치를 통해 공개됐다.

HDC현대산업개발과 일부 조합원들은 지난 7일 임시총회 성원 요건(조합원 50%인 812명)이 충족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투표자로 등록된 815명 중 중복 집계된 조합원이 있고, 일부 조합원들은 임시총회 전 시공사 박탈 철회 의사를 밝혔는데도 최 조합장이 이를 의도적으로 묵살했다는 것이다.

현재 당일 투표자 명부를 토대로 전수 조사를 진행 중인데 중복집계 등 부적격 사례가 발견되면 임시총회 결정이 무효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한 HDC현대산업개발도 공식 법적 대응에 나섰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날 최흥기 조합장과 투표조작 의혹 관련자들은 금일 사문서 위조 및 업무방해 혐의로 형사고발할 계획이다. 최 조합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날 서초구청 앞에서 최 조합장에 반대하는 조합원들은 집회를 열고 “반포3주구 재건축 비리 관련자를 구속수사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7일 임시총회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의 반포3주구 시공권 박탈이 결정된 이후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등 8개 대형 건설사가 입찰 의향서를 냈지만 법적분쟁이 지속되면 신규 시공사 선정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만약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권 박탈 이후 조합에 보상을 청구하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일 경우 새로운 시공사가 보상액을 부담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런 리스크를 떠안고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조건”이라고 했다.

한편 반포주공1단지 3주구는 지하철 9호선 구반포역 역세권 단지로 전용면적 72㎡ 1490가구 인데 재건축을 통해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 동, 2091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총사업비는 8087억원으로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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