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3세 김동관·동원, '무한기업' 답 찾아 다보스行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 2019.01.24 11:14

김승연 회장 신년사서 "무한기업" 강조..글로벌 CEO 면담하고 의견 나눠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왼쪽)과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오른쪽)는 다보스 현지에서 23일 싱가포르 경제개발청(Singapore Economic Development Board)의 배 스완 진(Beh Swan Gin, 가운데) 회장과 미팅을 갖고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창출해야 하는 기업의 사명에 대해 공감대를 나눴다./사진제공=한화
김승연 회장이 던진 신년 화두 '무한기업'의 해법을 찾아 한화그룹 3세들이 다보스 포럼으로 향했다. 올해로 10년째 다보스를 찾은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는 벨기에 국왕과 말레이시아 통상산업부 장관 등을 면담했고,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도 글로벌 자산운용사 대표들과 만나 의견을 나눴다.

24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는 22일부터 스위스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에 김 전무와 김 상무,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 김용현 한화자산운용 대표 등을 파견했다.

김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전혀 무관하다고 생각했던 분야에서의 변화가 순식간에 우리의 주력 사업을 쓰나미처럼 덮쳐버릴 수 있는 시대가 됐다"며 "향후 10년은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더 혁명적인 변화의 시기가 될 것이며 그 10년이 '무한기업' 한화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절박함으로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화의 미래를 짊어질 김 전무와 김 상무의 화두도 '무한기업'이다. 각기 맡겨진 분야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 사업적 성과를 낼 수 있는 길을 확보하는건 당연한 전제다.

김 전무는 22일 필립(H.M Philippe) 벨기에 국왕, 다렐 레이킹 말레이시아 통상산업부 장관을 만났다. 24일엔 쩐 뚜엉 아잉 베트남 산업무역부 장관을 만났다.

벨기에는 2025년까지 원자력발전소를 완전폐기하고,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20%까지 늘리기로 했다. 김 전무는 국왕 면담에서 유럽의 신재생 에너지 시장전망과 향후 지구 온난화 과제 해결을 위한 노력에 대해 교감했다. 말레이시아, 베트남 장관과의 미팅에서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태양광 확대를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김 전무는 또 블록 체인 활용 플랫폼을 제공하는 독일 그리드 싱귤래리티(Grid Singularity)의 애나 트라보비치 COO(Chief Operating Officer)와도 미팅했다. 에너지 및 전력 시장에 찾아올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IT 기술과 블록체인 활용 가능성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한화큐셀의 사업기회에 대해서도 교감했다.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오른쪽)는 다보스 현지에서 22일 필립(H.M Philippe) 벨기에 국왕과 면담을 갖고, 유럽의 신재생 에너지 시장전망과 향후 지구 온난화라는 전지구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노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사진제공=한화

김 상무의 행보도 바쁘다. 한화생명 해외총괄 및 미래혁신총괄 업무를 맡고 있는 김 상무는 해외 투자 및 디지털 혁신 전략에 대한 글로벌 추세를 파악하는데 주력했다. 새로운 혁신 기술 및 디지털 기술을 개발 중인 기업들과의 미팅도 잇따라 가졌다.

김 상무는 23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락 CEO 로렌스 핑크와 면담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이 글로벌 자산운용 분야에 미칠 영향을 논의했다. 글로벌 경제 전망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동남아 스타트업 투자자 비캐피탈(B Capital) 창업자 라지 갱굴리와도 만났다.

김 상무는 또 김 전무가 배석한 가운데 싱가포르 경제개발청 배 스완 진 회장을 만나 혁신이 필요한 싱가포르 기업에 대한 투자 지원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김 상무와 배 회장은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창출해야 하는 기업의 사명에 대해 공감대를 이뤘다.

이밖에 신현우 대표가 보잉, 에어버스, 록히드마틴 등 세계적 항공기 제작사들이 참가한 세션에 참석하고 항공산업 관련 회사들과의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했다. 김용현 대표는 베어링, 블랙스톤 등 세계적 자산운용사들과의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했다.

한화와 다보스의 인연은 남다르다. 2010년부터 김승연 회장이 김 전무와 함께 다보스포럼에 참가했다. 이후 김 전무가 매년 거르지 않고 찾고 있다. 2012년에는 태양광 모듈 기증을 제안해 이듬해 다보스 콩그레스센터 지붕에 280kW짜리 태양광 설비가 설치되기도 했다. 김 상무도 2016, 2017년에 이어 올해 세번째로 다보스포럼에 참석했다.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왼쪽 두번째)는 다보스 현지에서 23일 동남아시아에서 스타트업 기업에 투자를 하는 비캐피탈(B Capital)의 창업자 라지 갱굴리(Raj Ganguly, 오른쪽 두번째)와 미팅을 가졌다./사진제공=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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