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초계기 이번엔 대조영함 위협비행, 국방부 강력 대응 천명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 2019.01.23 17:42

[the300](종합2)고도 약 60~70미터로 저고도 위협비행…주 일본 무관 초치해 엄중 함의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서욱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이 23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일본 해상 초계기 근접비행과 관련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 = 뉴스1

일본이 광대토대왕함에 대한 저공위협비행(이하 위협비행) 한 달여 만에 또다시 우리 함정에 대한 위협비행을 했다. 국방부는 일본의 이번 행위를 규탄하고 되풀이 될 경우 강력 대응할 것을 천명했다.

국방부는 일본 해상자위대 소속 초계기가 23일 오후 2시 3분쯤 이어도 인근 해상에서 작전 중인 우리 해군의 대조영함을 대상으로 위협비행을 했다고 이날 밝혔다.

서욱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육군 중장)은 이날 오후 국방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 초계기가 우리 해군함정을 명확하게 식별한 상황임에도 거리 약 540미터, 고도 약 60~70미터로 저고도 위협비행을 했다"면서 "이는 명백한 도발행위"라고 밝혔다.

일본 초계기의 우리 함정에 대한 위협비행은 지난 18일과 22일에도 있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지난달 20일 광개토대왕함 이후 총 4차례 위협비행을 한 것이다.

서 중장은 "지난달 20일 일본의 위협비행과 관련해 그동안 우리 한국은 인내하면서 절제된 대응을 했음에도 일본은 올해 1월 18일과 22일에도 우리 해군 함정에 대해 근접비행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사실에 대해 일본 정부에 분명하게 재발방지를 요청했음에도 오늘 또다시 이런 저고도 근접위협비행을 한 것은 우방국 함정에 대한 명백한 도발행위이므로 일본의 저의를 의심하지 않을 없으며 이를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했다.


서 중장은 "또다시 이러한 행위가 반복될 경우 우리 군의 대응행동 수칙에 따라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방부는 이날 오후 5시 주한 일본 무관을 초치해 위협비행에 대해 엄중 항의했다.

한일 양국은 일본 초계기의 광개토대왕함에 대한 위협비행으로 한달 여간 논란을 벌였다. 국방부는 지난 22일 발표문을 내어 일본 방위성의 '레이더 탐지음' 공개 등 그간의 일본 주장을 반박하고 위협비행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대조영함에 대한 위협비행은 이어도 서남방 53마일 부근의 공해 상에서 이뤄졌다. 군 관계자는 "일본 초계기가 대조영함 후미를 지나다가 함정과의 이격거리 540m, 고도 200피트(60.96m) 부근에서 함을 선회하면서 비행했다"고 말했다.

일본 초계기는 지난 18일에는 율곡 이이함을, 22일에는 노적봉함과 군수지원함 1척을 대상으로 위협비행을 했다. 군 관계자는 "당시에는 거리와 고도가 더 멀었고 위협비행으로 판단하기 모호해 공식 대응을 하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한편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 도중 위협비행 소식을 듣고 상황조치를 위해 급히 자리를 떠났다. 정 장관은 간담회에서 일본이 정치적인 의도를 가지고 해상초계기 레이더 조사(照射·겨냥해서 비춤)한 것이란 견해를 밝혔다.

베스트 클릭

  1. 1 의정부 하수관서 발견된 '알몸 시신'…응급실서 실종된 남성이었다
  2. 2 "나이키·아디다스 말고…" 펀러닝족 늘자 매출 대박 난 브랜드
  3. 3 "건드리면 고소"…잡동사니로 주차 자리맡은 얌체 입주민
  4. 4 [단독]음주운전 걸린 평검사, 2주 뒤 또 적발…총장 "금주령" 칼 뺐다
  5. 5 "갑자기 분담금 9억 내라고?"…부산도 재개발 역대급 공사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