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인공비 실험, 미세먼지 줄까 확인나서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 2019.01.23 12:52

기상청-환경부 25일 서해상에서 인공강우 실험, 미세먼지 관측 병행 "강우량 적어 먼지 저감 대책으로는 한계"

전국 대부분 지역의 미세먼지 수준이 '매우 나쁨'에서 '나쁨' 수준으로 낮춰진 이달 15일 오후 남산에서 바라 본 도심 /사진=김창현 기자
기상청과 환경부가 인공강우(비) 실험과 함께 인공비를 통한 미세먼지 저감효과 확인에 나섰다. 다만 미세먼지를 줄일 만큼 충분한 비를 유도할 수 없어 미세먼지 저감효과를 볼 가능성은 적어 미세먼지 대책 실효성에 의문부호가 붙었다.

기상청은 23일 오전 서울 동작구 청사에서 올해 첫번째 인공강우 실험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인공강우 실험은 25일 오전 경기 남서부지역 인근 서해상에서 진행한다. 환경부와 함께 미세먼지 저감효과가 있는지도 관측한다.

발표를 맡은 주상원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장은 "올해 첫 인공강우 실험은 환경부 미세먼지 관측과 병행할 예정"이라며 "최근 국내 미세먼지 수치가 증가해 '인공강우를 이용한 미세먼지 저감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합동 실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실험에서 국립기상과학원은 인공강우 물질을 살포해 구름과 강수 입자 변화를 관측하고, 국립환경과학원은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분석한다.

실험은 우선 현재 미세먼지 농도와 기상 관측으로 시작된다. 이후 기상항공기가 구름에 1시간동안 강수 유발 물질인 '요오드화은' 24발을 뿌리고 실제 비가 내렸는지 확인·분석한다. 강수 유발 물질을 뿌리기 전과 후도 함께 본다. 동시에 선박에 미세먼지 관측망, 지상에 도시대기측정망 등으로 미세먼지 농도 변화를 확인한다. 실험은 총 6~7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기상항공기는 구름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며 강수 유발 물질을 뿌리는 작업을 담당한다. 기상항공기는 이미 지난해 도입돼 기상청에서 12차례 인공강우 실험을 진행했다. 이전 기상항공기는 강수 유발 물질 살포만 가능했지만 이제는 비행 중 강수입자도 분석할 수 있다.


다만 기상청은 이번 인공강우 실험에서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거둘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주상원 원장은 "현재 기술상 미세먼지 개선을 목적으로 인공강우를 활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다른 국가 사례에서도 인공강우가 미세먼지 농도를 낮춘다는 공식적인 실험 결과는 없었다"고 말했다.

기상청과 환경부에 따르면 통상 전문가들은 비가 10mm(밀리미터) 이상, 2시간 이상 내려야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있다고 본다. 현재까지 기상청은 평균 0.8mm 인공강우를 내리는 데 성공해 미세먼지를 줄이기엔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중국이나 태국에서 이뤄진 인공강우 실험에 대해서도 공식적인 답변은 없었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주 원장은 "중국사례는 실험은 했지만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는 이야기하지 못했고 자료를 분석 중이라고만 밝혔다"며 "그외 국가에서도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측정하기 위해 인공강우 실험해 성공한 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이번 합동실험 1차 결과는 시험 다음날인 26일 발표하고 보다 자세한 분석 내용은 다음달 안에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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