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세상한가'로 10배 뛴 엔에스컴퍼니, 시총 5분의1로 코스닥行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 2019.01.22 15:47

코넥스 상장회사로 현재 시가총액 2167억원…417억원 밸류에이션으로 스팩합병상장 추진

산업플랜트 회사 엔에스컴퍼니가 스팩합병을 통해 코넥스에서 코스닥 이전상장을 추진중인 가운데 현재 코넥스 시가총액의 약 19.2%에 불과한 밸류에이션을 책정했다. 지난해 '기세 상한가'로 회사의 가치와 상관없이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한데다 플랜트 산업의 성장둔화에 따른 실적 부진 전망이 반영됐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엔에스컴퍼니는 스팩합병상장을 통한 코스닥 이전상장 절차에 돌입, 오는 6월4일 합병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IBK투자증권이다.

엔에스컴퍼니는 IBKS제7호스팩과 합병을 추진하는데, 합병비율은 1대 4.24다. 합병비율에 따른 합병상장 뒤 예상 시가총액은 약 417억원이다. 엔에스컴퍼니는 스팩과 합병을 통해 약 74억원의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엔에스컴퍼니의 스팩합병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현재 코넥스 시가총액 2167억원에 한참 못미치는 밸류에이션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이는 우선 코넥스에서 엔에스컴퍼니 주가가 최근 1년간 거래량이 별로 없이 10배 가까이 뛰면서 발생한 현상이다.

엔에스컴퍼니 주가는 지난해 4월 6일부터 16일까지 7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는데, 당시 거래량은 0주다. 매수 주문이 있을 때, 매도 주문이 없어 거래가 체결되지 않을 경우 매수 가격이 기준가격이 되는 '기세 상한가' 영향이다.

또 엔에스컴퍼니의 사업 영역인 산업플랜트 건설, 자동차 부품 등의 업황이 비교적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스팩합병 밸류에이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엔에스컴퍼니는 화력발전소, 원자력발전소 등의 기계설비, 자동차 부품 등을 생산 및 공급한다.


실제로 엔에스컴퍼니 실적은 2018년부터 이익 규모가 줄어들 전망이다. 엔에스컴퍼니의 2018년 영업이익은 37억원으로 전년대비 7.1%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예상 영업이익 역시 33억원으로 전년대비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IPO(기업공개) 시장에선 기업의 성장성에 보다 높은 점수를 경향이 있기 때문에 실적 역성장 우려가 제기되는 엔에스컴퍼니로선 공격적인 기업가치 책정이 불가능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엔에스컴퍼니가 제시한 합병상장 뒤 예상 시가총액 417억원은 올해 예상 실적 기준 PER(주가수익비율) 약 12.2배다. 엔에스컴퍼니의 스팩합병 밸류에이션은 현재 코넥스 시총과 비교하면 매우 저평가 수준이지만, 우리 증시에 상장된 건설 및 플랜트 회사와 비교하면 매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대림산업, 태영건설 등 주요 건설 및 플랜트 기업의 현재 시장가치는 지난해 예상 실적 기준 PER 5배 이하다. 엔에스컴퍼니는 회사의 실적 전망, 사업 영역 등에서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기 어렵기 때문에 수요예측 등 공모 절차를 밟지 않는 스팩합병상장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엔에스컴퍼니의 현재 시가총액과 스팩합병상장 밸류에이션 간 큰 차이는 매우 보기 드문 사례"라며 "엔에스컴퍼니의 주가가 지난해 기세 상한가로 급등하면서 나타난 결과로, 현재 시총대비 기업가치보다 회사의 성장 전략 등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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