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식량사업…종합사업회사로 변모하는 상사

머니투데이 이건희 기자 | 2019.01.22 16:03

'무역' 중심에서 벗어나 신사업 중심 먹거리 확보 노력…"상사 역할, 시대 따라 변모"

렌탈(대여), 자원개발, 식량사업까지. 무역중개를 주 업무로 삼던 종합상사들이 최근 진행 중인 신(新)사업들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종합상사들이 기존 사업 효율화와 더불어 새로운 사업 힘주기를 통해 먹거리 확보에 나섰다.

◇'공유경제'로 먹거리 확보…SK네트웍스=SK네트웍스는 렌탈 사업을 중심으로 한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방점은 모빌리티(이동성)과 홈케어(생활가전)에 찍었다.

렌터카(차량대여) 사업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SK네트웍스의 브랜드인 SK렌터카는 2017년 롯데렌탈에 이어 업계 2위로 올라섰다. 여기에 업계 3위인 AJ렌터카를 인수하는 작업을 지난 2일 마무리하면서 렌터카 사업의 힘을 키운다는 계산이다. 그동안 전기차 렌탈, 빅데이터 등 신기술 접목 서비스 등을 선보인 것에 이어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가전제품을 렌탈하는 SK매직 성장도 기대하고 있다.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을 대여하는 사업으로 지난해에는 말레이시아까지 진출했다. 회사 관계자는 "렌탈 사업은 공유경제를 활용한 시도"라면서 "SK매직은 2020년까지 매출 1조원이 목표"라고 소개했다.

◇'가스부터 발전까지' 통합모델 키우는 포스코대우=포스코인터내셔널이라는 새 이름으로 변화를 준비 중인 포스코대우는 자원개발에 힘을 주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 중 절반 정도를 자원개발에서 올렸다.

미얀마 가스전을 중심으로 적잖은 수입원을 확보한 포스코대우는 단순 자원개발을 넘어 '가스생산에서 발전까지'(Gas to Power)라는 통합 사업모델을 구상 중이다. 이를 위해 브루나이 국영기업과도 사업 협력을 시작했다.

김영상 포스코대우 사장도 종합사업회사로의 방향성을 공개적으로 제시했다. 그는 신년사에서 "다양하고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로의 재편을 통해 (회사가) 종합사업회사로 나아갈 수 있다"고 밝혔다.

◇'기존사업+a' 노리는 LG상사·삼성물산=LG상사는 주력사업인 석탄·팜(Palm) 사업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면서 신규 사업 M&A(인수·합병) 기회를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 자원사업과 동남아시아 등의 지역을 대상으로 한 신규 사업 역시 LG상사가 기대하는 부분이다.


또 회사 자원부문장(부사장)이었던 윤춘성 대표가 지난해 11월 신임 대표이사직에 오르면서 관련 부문 투자가 점쳐진다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물산은 기존에 진행하는 철강·화학 무역에서 안정적인 수익성을 계속 확보하는데 중점을 뒀다. 최근에 구리, 석탄 등 자원 관련 무역에서도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신성장동력을 찾으려는 노력도 계속될 전망이다. 북미를 중심으로 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확산 가능성이 있다. 앞서 삼성물산은 지난해 4월 캐나다 온타리오에 1369㎿ 풍력·태양광단지를 완성해 북미 진출 확대 발판을 마련했다.

◇식량·예멘에 기대 거는 현대종합상사=현대종합상사는 식량사업, 태양광사업 등 다양한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 또 한동안 멈춘 예멘 LNG(액화천연가스) 사업에서의 반전도 기다리고 있다.

예멘 LNG 사업은 예멘의 내전으로 약 4년 동안 가동이 멈춘 상태다. 다만 내전 종식 가능성이 흘러나오면서 가동 재개 기대감도 커졌다. 예멘 LNG 사업에 3% 투자한 현대상사는 사업 재가동시 현재 유가 수준에서 300억원대의 배당금 수입을 얻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캄보디아에 세운 망고농장도 현대상사가 운영 중인 식량사업이다. 캄보디아 최초 농산물유통센터도 올해 초부터 본격 가동되면서 신규사업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종합상사들이 종합사업회사로 변하는 움직임에 한 업계 관계자는 "제조업체들이 직접 수출을 할 능력이 생기는 시대로 바뀌다 보니 상사의 역할도 바뀌고 있다"면서 "새로운 사업에 도전해야 하는게 모든 종합상사의 고민"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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