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대장주' 대치동 은마 너마저…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 2019.01.22 17:09

전용 76㎡ 호가 4개월새 4억 빠져… 대출규제·거래절벽으로 지난해 상승분 반납


서울 강남 재건축 대상 아파트들의 하락세가 가파르다.

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전용면적 76㎡의 매매 호가가 14억6000만원까지 떨어졌다. 2층이기는 하지나 수리가 된 집이라는 점에서 호가가 14억대로 떨어진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해 9월 같은 주택형이 18억5000만원(12층)에 실거래된 것(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을 고려하면 4개월새 4억원 가량 내린 것. 은마 전용 76㎡는 지난해 초 14억 중반~16억원대에 거래되다 지난해 8월 18억원을 넘었다.

또 다른 강남 주요 재건축단지인 잠실주공5단지도 가격하락이 관측된다. 지난해 9~10월 19억원이었던 전용 76㎡가 지난해말 16억7000만원에 나왔지만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8월 8억9000만원에 실거래된 목동신시가지14단지 전용 55㎡도 올 초 1억원 내린 7억900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하반기 분양을 앞둔 강남구 개포주공4단지 전용 84㎡ 입주권도 18억원에 나왔다. 지난해 9월 호가는 최고 20억원이었다. 개포주공4단지는 올 상반기 GS건설이 '개포그랑자이'로 분양할 계획이다.

지난해 9·13 대책으로 유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이 막힌 가운데 부동산공시가격 상승에 따른 보유세 부담이 재건축 대상 아파트의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서울 아파트가격이 조정권에 접어들자 추가하락을 노리는 매수자와 지난해 집값상승을 맛본 매도자간 힘겨루기 양상이 진행돼 거래절벽이 연출되자 지난해 상승분을 반납하는 매물이 등장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현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는 1161건으로 공휴일을 제외한 일평균 거래건수는 68건에 불과하다. 이는 지난해 1월 일평균 거래건수 392건의 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강남 영등포 동작구 등 집값이 급등한 지역의 거래절벽 현상이 두드러진다. 강남구의 1월 일평균 거래건수는 3.2간. 영등포와 동작은 각각 1.9건, 1.4건에 불과하다. 서초 2.4건, 송파 3.1건, 마포 1.4건 등을 기록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서울의 재개발·재건축 사업추진이 어려워지자 매물이 쌓이고 있다"며 "추가 하락에 대한 기대감으로 거래가 이뤄지지 않은데다 대출규제로 일부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격하락이 이어진다면 저평가 매력이 살아날 수 있어 지난해 초 가격 아래론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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