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수출 두자릿 수↓ '경고음'…정부, '비상체제' 가동

머니투데이 세종=권혜민 기자, 박경담 기자 | 2019.01.21 15:18

(종합)1~20일 수출 전년比 14.6%↓, 반도체 28.8% 급감…산업부, 민관합동 수출전략회의 열고 수출총력지원체계 운영 시작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1일 오전 서울 무역보험공사 대회의실에서 '제1차 민관합동 수출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2019.1.21/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새해 첫달 수출이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이는 등 부쩍 커진 수출 경고음에 정부가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장관 주재 민관 회의체를 컨트롤타워로 두고 범부처 수출총력지원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만큼은 지켜내야 한다는 위기의식을 반영한 조치다.

관세청이 21일 발표한 '1월 1~20일 수출입현황'에 따르면 이달 들어 20일까지 통관 기준 수출액은 256억77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4.6% 줄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도 17억7000만달러로 8.7% 감소했다.

이로써 두달 연속 수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달 수출이 전년보다 줄면 2016년 9~10월 이후 처음으로 2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게 된다. 지난해 수출은 연간으로는 사상 최대치였지만, 12월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2% 줄었다.

특히 지난해 전체 수출의 20.9%를 담당한 반도체 수출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점이 불안을 키운다. 1~20일 반도체 수출은 42억8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8.8% 줄었다. 지난달에는 8.3% 감소하며 2016년 9월 이후 27개월 만에 감소세를 나타냈다.

수출 하락세가 지표로 현실화하자 정부 안팎으로도 위기의식이 높아졌다. 최근 미‧중 통상분쟁,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 등으로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데다 세계무역 성장세 둔화, 반도체 시황 악화, 국제 유가 하락 등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도 커지며 대외 수출여건이 악화한 상황이다.

이에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과 공동으로 첫 '민관합동 수출전략회의'를 개최했다. 관계 부처 차관급과 유관기관·업종별 단체 회장·기업 대표 등이 모여 수출활력을 높일 방안을 찾자는 차원이다.

정부는 수출 둔화가 경제심리와 생산, 고용까지 전방위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선제 대응을 위해 민관합동 수출총력지원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먼저 민관합동 수출전략회의는 범부처 수출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분기에 한 번 회의를 열어 업계의 수출애로 해결지원, 통상현안 대응, 범부처‧수출지원기관 협업 필요과제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수출통상대응반은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주재한다. 관계부처 국장급, 수출지원기관, 업종별 단체 관계자가 모여 수출상황을 점검하고, 수출 마케팅·무역금융·통상분쟁·자유무역협정(FTA) 추진 등을 추진한다.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이 단장을 맡는 수출활력촉진단은 중소벤처기업부 등과 합동으로 실무 담당자가 지역별·업종별 수출현장을 직접 찾아가 현장에서 수출 애로사항을 즉시 해결한다.

아울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무역관, 해외공관 상무관, 종합무역상사 등으로 해외수출지원 네트워크를 꾸려 수출 유망품목을 발굴하고 해외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정부는 수출총력지원체계 운영을 통해 △전문무역상사 활성화 방안 △글로벌 파트너링 확대 방안 △스마트 전자무역 촉진방안 등 맞춤형 대책도 내놓기로 했다.

성 장관은 "최근의 대외 수출여건에 대한 엄중한 상황 인식을 갖고 수출활력의 조기 회복을 최우선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2년 연속 수출 6000억달러를 달성할 수 있도록 단기 수출활력 회복과 수출 품목·지역 다변화, 고부가가치화 등 중장기 수출경쟁력 강화방안을 마련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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