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성전자, 英 케임브리지대와 AI 연구 손잡았다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 2019.01.21 15:37

현지 AI R&D 속도 붙을 듯…레리 핵 "요즘 AI 인재 경쟁 상당히 치열"

삼성전자 '케임브리지 AI 센터'를 총괄하고 있는 앤드류 블레이크 케임브리지대 교수/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와 손잡고 AI(인공지능) 분야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최근 아마존 등 글로벌 IT(정보·기술) 기업들이 현지에서 AI 인재를 한 번에 수백 명씩 채용하는 등 앞다퉈 AI 인재 모시기에 나서자 대응에 나섰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케임브리지대 '머닝러닝 그룹'과 AI 분야 산학협력에 착수했다.

케임브리지대 공과대학이 주축인 머신러닝 그룹은 빅데이터와 머신러닝, 컴퓨터사이언스 등 AI 분야 R&D(연구·개발) 조직으로 유명하다. 머신러닝 그룹 출신은 '알파고'의 아버지로 유명한 구글 딥마인드와 구글 브레인, 아마존, 페이스북, MS(마이크로소프트) 등에 진출하는 등 글로벌 IT 업계에서 'AI 인력 양성소'로 각광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산학협력과 관련,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포스트닥터(박사후연구원)급 AI 우수인재를 머신러닝 그룹과 함께 키우는 것으로 보고 있다.

레리 핵 삼성전자 AI 총괄 전무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벨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AI 인재 영입 경쟁이 치열하다"며 "전 세계에서 AI 인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머신러닝 그룹과 산학협력에 나선 배경은 지난해 5월 개소한 '케임브리지 AI 센터'와 무관치 않다. 특히 현지 AI 센터장을 케임브지리대에서 컴퓨터 사이언스를 가르치는 앤드류 블레이크 교수가 맡고 있어 AI 관련 협업 진행에 영향을 미쳤다.

이와 별도로 영국에 상륙한 글로벌 IT 기업을 견제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전략적 행보라는 시각도 있다. 아마존은 '케임브리지 R&D 센터'에서만 200여 명의 AI 전문인력(영국 전체 1000여 명)을 채용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텐센트는 지난해 내놓은 'AI 인재백서'에서 글로벌 기업의 AI 인재 수요는 100만 명에 달하지만, 실제 인력은 30만 명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됐다. 최근 몇 년 새 영국 케임브리지와 캐나다 토론토가 AI 메카로 떠오른 것에 비춰봤을 때 인력 쟁탈전은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현재 AI 인재 500명 정도를 영입한 상태"라면서 "2020년까지 AI 인재풀 1000명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만큼 다양한 방식으로 전문인력을 확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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