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보다 어려운 증시전망에 머리빠지는 애널리스트들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진경진 기자 | 2019.01.20 16:46

상저하고, 연간 증시전망 시작부터 삐끗…단기전략도 골치

주식시장 시황전략을 담당하는 증권사 연구원들이 깊은 고민에 빠졌다. 이들은 대부분 "증시가 한차례 더 밀린 후 하반기에나 반등이 시작될 것"이라고 봤으나 연초 증시가 강한 반등세를 보이면서 전반적인 시황전략에 대폭 수정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문제는 주식시장의 큰 추세변화를 이끌만한 변수가 없다는 점이다. 추격매수를 권하기도, 매도의견을 제시하기도 어렵다며 고민을 토로하는 이들이 많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이달 3일 1993.70(종가기준) 저점을 기록한 후 반등을 시작해 지난주 2124.28으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도 669.37에서 696.34까지 30포인트 가량 올랐다.

미중 무역 분쟁과 미국 Fed(연방준비제도)의 급진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 원자재 가격 추가 하락 등 그동안 신흥국 시장에 자금 유입을 제한했던 리스크들이 완화되면서 외국인 자금이 들어온 것이 큰 역할을 했다.

대내적으로는 대통령과 기업 간 회동, 북미 2차 정상회담, 수소 경제 활성화 방안 발표 등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됐다. 문제는 이런 흐름이 증권가의 연초 전망을 모두 비껴나간 것이라는 점이다.

연초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약세장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경제 영향력이 큰 반도체 수요는 감소하고 여타 기업들의 실적도 둔화되는 모습이 확연했다.

글로벌 IT기업들의 투자심리를 좌우하는 애플이 실적쇼크를 내놓는 등 대외 여건도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단기반등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무색할 정도로 크게 상승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여전히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상승 흐름이 지속되고 있어 고민스럽다"며 부담감을 토로했다.

증권사들은 일단 당초 세웠던 중장기 시장전략을 포기하고 단기전략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주간 단위의 단기전략도 세우기가 어렵다는 것이 애널리스트들의 속내다.

또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상당수 리서치센터들이 1분기 추가하락 후 2분기부터 반등을 모색할 것으로 봤다"며 "시장을 정확히 예측하기는 쉽지 않으나 기본 전제가 달라지니 단기 투자전략조차 제시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가장 큰 문제는 설 연휴를 앞둔 1월 말 증시다. 글로벌 경기선행 지수를 비롯해 주요 기업들의 실적발표, 중국의 4분기 GDP(국내총생산) 발표 등 주요 지표들이 연이어 나온다. 대부분 부진한 수치가 나올 전망이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 반등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업들의 2019년 이익 모멘텀이 지속적으로 하향 추세라는 점이 부담요인"이라며 "그동안 충분히 주가가 조정돼 실적발표 이후, 오히려 반등을 노려볼만한 코스피 중대형주 위주의 접근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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