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층 이탈' 트럼프, 민주당에 '셧다운 빅딜' 제안했지만…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 2019.01.20 14:20

트럼프 "장벽 건설 예산과 DACA 구제 맞바꾸자"… 민주당 "예전에 거절됐던 협상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미국 정부의 셧다운(업무 정지)이 29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처음으로 타협안을 제시했다. 민주당은 즉각 제안을 거절했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장벽 예산을(57억달러) 민주당이 수용한다면 미성년 입국자 추방 유예 제도인 다카(DACA)를 3년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또 체류 허용 기간이 곧 만료되는 임시 체류 대상자 30만 명의 추방 유예도 협상 카드로 제시했다.

다카는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들어와 불법 체류 중인 청년들(드리머)의 추방을 유예하고 그들이 학교와 직장을 다닐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총 80만 여명이 혜택을 받고 있다.

반(反)이민 성향의 트럼프 행정부는 다카 제도 폐지와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한 57억달러의 국경 장벽 건설 예산을 요구해왔다. 반면 민주당은 다카 제도 구제를 요구하면서 장벽에는 한 푼도 쓸 수 없다는 입장이다. 양측의 대립 속에 예산안이 통과되지 않으며 시작된 셧다운은, 기존 최장 기록인 21일을 넘어 29일째에 접어들었다.

이민 문제에 강경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에 공식적으로 협상안을 제시한 것은 셧다운 이후 처음이다. 여기에는 최근 지지층을 중심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RCP가 지난 17일 공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5.7%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달 대비 3%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그의 핵심 지지층인 백인 기독교인들(전월 대비 7%↓), 고졸 백인 남성(6%↓), 그리고 공화당 지지층(7%↓)의 이탈이 두드러졌다. 같은 날 다른 여론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4%가 셧다운의 원인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지목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타협안이) 양당이 수용해야 할 상식적인 타협"이라고 강조했다. WSJ도 "백악관은 이번 협상안이 엄청난 양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소속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그의 제안은 (예전에 공화당도 제안했고) 이미 거부됐던 것"이라며 "드리머 문제에 대한 영구적인 해법을 담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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