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건강]'쌕쌕'거리는 숨소리…찬바람 괴로운 만성폐쇄성폐질환

뉴스1 제공  | 2019.01.20 07:05

언덕 오를 때마다 호흡곤란…무조건 담배 끊어야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은 담배와 먼지 등에 장기간 노출돼 기관지가 좁아지고 서서히 폐기능이 감소하는 폐질환이다.

폐기능이 나빠지기 전까지 별다른 증상이 없어 치료 시기를 놓치는 환자들이 많다. COPD 환자들은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부는 겨울에는 기침이 잦아진다. 평소보다 기침이 지나치게 잦거나 숨이 차면 COPD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윤호일 분당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COPD에 걸리면 쌕쌕거리는 숨소리가 나오고 가래가 섞인 기침을 한다""며 "가래의 색은 희고 끈적끈적해서 잘 뱉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호흡곤란 증상은 수년에 걸쳐 서서히 나빠진다. 중증환자들은 움직이지 않아도 호흡곤란 증상을 느낄 수 있으며, 입술과 손끝이 파래지는 청색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증상은 천식이나 기타 폐질환, 심장질환 환자들도 겪는 만큼 의료기관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

공기가 지나가는 길인 기도는 정상적으로 숨을 들이쉴 때 넓어지고 내쉴 때는 좁아진다. 그런데 COPD에 걸리면 숨을 내쉴 때 기도가 극도로 좁아진다. COPD 환자들이 낮은 언덕을 오를 때도 숨이 차는 이유다.

COPD 진단을 받으면 적어도 1년에 한 번 이상 검사를 받고 병의 진행 여부를 파악해야 한다. 저산소증에 따른 심혈관계 합병증인 부정맥이나 심부전, 폐동맥고혈압이 발생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또 호흡곤란으로 인해 우울증과 수면장애를 겪을 위험이 일반인에 비해 최대 10배나 높다.


이 질병의 치료법은 약물요법과 비약물요법, 호흡재활로 나뉜다. 약물요법은 좁아진 기관지를 넓혀주는 다양한 기관지 확장제, 만성염증을 감소시키는 항염증제, 가래 배출을 돕는 거담제 등을 처방한다. 극심한 호흡곤란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중증폐기종 환자들은 기관지 내시경을 통해 특수 밸브를 삽입해 폐 용적을 줄여주는 '밸브 폐용적축소술'을 실시한다.

비약물요법은 금염이다. COPD 치료는 상당히 어렵고 이미 파괴된 폐를 정상으로 되돌릴 수 없어 주요 원인인 담배부터 끊어야 한다. 금연은 기도가 좁아지는 증상을 늦추는 효과가 있다. 호흡재활은 근력운동과 함께 호흡법, 흡입제 사용법, 응급상황 대처법, 가래 배출법, 산소치료요법 등을 교육받는다.

이세원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COPD는 감기나 폐렴에 의해 증상이 갑자기 나빠질 수 있다"며 "고령환자들은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베스트 클릭

  1. 1 '선우은숙 이혼' 유영재, 노사연 허리 감싸더니…'나쁜 손' 재조명
  2. 2 '외동딸 또래' 금나나와 결혼한 30살 연상 재벌은?
  3. 3 '눈물의 여왕' 김지원 첫 팬미팅, 400명 규모?…"주제 파악 좀"
  4. 4 수원서 실종된 10대 여성, 서울서 20대 남성과 숨진 채 발견
  5. 5 "아이가 화상 입었네요"…주차된 오토바이에 연락처 남긴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