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김영철, '조용한 협상' 택했다… 공은 스웨덴으로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 2019.01.19 13:37

트럼프 '침묵'·김영철 별다른 일정 안잡아…19일 스웨덴 실무협상이 관건

/AFPBBNews=뉴스1
미국과 북한간 2차 정상회담 조율은 '조용한 협상'으로 결론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간과 만나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받고도 '침묵'을 지켰고, 김 부위원장도 별다른 대외 행보 없이 2박3일간의 방미 일정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 공은 스웨덴에서 열리는 양측간 실무협상으로 넘어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1시간30분동안 김 부위원장과 비핵화 문제와 2차 북미 정상회담 관련 논의를 가졌다.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까지 전달 받았지만 기자회견을 열지도, 트위터에 소식을 알리지도 않았다. 백악관은 2월말쯤 2차 북미회담이 열릴 것이라고만 밝혔다.

김 부위원장도 방미 2일차까지 특별한 대외행보는 없는 모습이다. 김 부위원장은 미국 도착 첫날 워싱턴DC의 '듀폰 서클'(Dupont Circle) 호텔(4성급)에 여장을 푼 후 별다른 일정 없이 숙소에서 휴식을 취했다. 이튿날인 이날은 오전 11시쯤 백악관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50여분 회담을 한후 트럼프 대통령과 90분간 면담했다. 이후엔 숙소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오찬을 가졌고, 현재까지 특별한 행보 없이 숙소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위원장이 다음날인 19일 오후 귀국길에 오르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방미 일정은 움직임을 최소화한 채 마무리 짓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6월 미국과 북한이 보였던 행보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부위원장을 만난 후 전격적으로 1차 북미회담 날짜와 장소를 기자들에게 직접 공개했고, 회담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해 뉴욕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만찬을 갖고 뉴욕 마천루를 구경하기도 했다.

/AFPBBNews=뉴스1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여러 정치적 리스크에 둘러싸인 만큼 지난 1차 북미회담때와 같은 상황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분석한다. 지난해 열린 1차 북미회담은 외신 및 전문가들에게 구체적인 합의 내용이 없다는 비판을 받았고, 이후 북한도 미국이 원하는 수준의 비핵화 검증 등에 응하지 않고 있다.

미국과 북한이 '조용한 협상'을 진행하면서 2차 북미회담의 구체적 협상의 공은 이제 스웨덴으로 넘어갔다.


양측은 19일부터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실무협상에 돌입한다. 이미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지난 17일 오후 스웨덴에 도착했고,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도 19일부터 22일까지 스웨덴을 방문할 예정이다. 양측모두 스웨덴에서 열리는 국제회의에 참석한 후 2차 정삼회담 의제 및 실행 방안 등을 놓고 본격적인 협상을 가질 계획이다.

외신들은 이번 트럼프 대통령과 김 부위원장 회담 결과를 놓고 향후 전망에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장기간 답보상태에 빠졌던 비핵화 협상이 재개된 것은 긍정적인 신호이지만, '침묵'으로 끝난 이번 만남은 양측이 비핵화 관련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는 의미로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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