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론관]이해찬, '송·혜·교'를 어이할꼬…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 2019.01.19 09:00

[the300]민주당 대표, 최근 당내 논란에 대책마련 고심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왼쪽), 홍영표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강남고용복지센터에서 열린 편의점 상생·사회적 대화 지지를 위한 더불어민주당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CU 편의점주의 발언을 듣고 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당 지도부가 요즘 '송·혜·교'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 이번주 민주당 관련 뉴스는 시작부터 끝까지 온통 '송·혜·교'였다. '송혜교'는 '송'영길, 손'혜'원, 서영'교’ 등 세 의원을 의미한다.

송영길 의원은 문재인 정부 핵심 국정과제인 탈원전 정책과 다소 어긋나는 발언(신한울 원전 3,4호기 재개)을 해 화제가 됐다. 의원 개인의 소신, 나라를 위한 충정 등 이해 못하는 건 아니었다. 문제는 탈원전은 이미 당 지도부가 드라이브를 걸었던 정책이란 점. 당 지도부는 적잖이 당황했다. 하지만 송 의원이 당규를 어기거나 법을 어기는 행위를 하지 않았기에 헤프닝으로 치부했다.

손혜원 의원은 한 방송사의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 제기로 논란이 됐다. 손 의원은 “개발세력에 대항해 문화재를 지키기 위함이었다”고 적극 해명했다. 여론은 갈렸다. 언론이 의혹을 제기하면 손 의원이 즉각 해명하는 등 공방이 이어지면서다. 당 지도부는 긴급 회의를 했고, 일단 손 의원 해명을 믿기로 했다. 다만 추후 상황을 지켜보면서 대응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서영교 의원은 '재판거래' 논란에 휩싸였다. 당내에서도 이 문제는 심각하게 본다. ‘촛불혁명’을 통해 집권한 민주당이, 공정한 대한민국 만들기에 앞장서야할 민주당이 과거 정권과 다를바 없다는 비판을 받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당 지도부의 표정은 어둡다. 우선 비공개 최고위원회 회의를 통해 서 의원이 당직과 상임위 등을 사임토록 했다. 출당 등 다른 징계 조치는 앞으로 조사 결과에 따라 하기로 했다.

내년 총선 승리, 2022년 대선 승리를 바탕으로 20년 집권 등 장밋빛 그림을 그려온 당 지도부로선 새해 벽두부터 난관에 부딪힌 모습이다. 당이 하나로 뭉치지 못하고 각종 논란에 허우적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우려가 많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총공세에 나선 형국이다.


이해찬 대표 등 당 지도부도 사안의 심각성을 잘 안다. 이번 주말에도 비공개 회의 등을 통해 대책 마련에 나선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와 김태년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 얘기를 종합해보면 ‘정책’으로 위기를 극복하겠단 전략이다.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에 힘을 주고, 현장을 챙기면서 악재에 대응할 방침이다. 오는 21일 '정책 의원총회'도 그래서 잡았다. 당이 각종 논란에 휘둘리지 않고, 해야할 일에 집중하겠단 얘기다.

설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민생에 방점을 찍고, 영세 자영업자나 중소기업 등을 지원하는 정책을 고민하는게 대표적이다. 현장 일정도 많이 잡아놨다. 또 당 차원에서 삼성과 현대차 등 대기업들의 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지원책도 다룬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과거 민주당은 이념 등 선명성 투쟁을 하다가 망가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시대가 바뀌었다”며 “경제 문제 때문에 국민이 등을 돌리는 시대다. 당의 운명은 역시 국민이 먹고 사는 문제에 달렸다”고 말했다.

당 내부에선 이번 ‘송·혜·교’ 논란에 대한 확실한 매듭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 여론이 안좋은 상황에서 어정쩡한 봉합은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해찬 대표와 당 지도부는 129명의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이번 논란들을 잘 마무리 짓겠다고 했다. 그런데 이 대표 생각과 반대로, 어수선한 분위기가 계속된다면 곧 다가올 총선 공천 이슈와 맞물려 당은 사분오열된다. 범여권 인사들이 몸을 풀고 있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들리는 시점이다. 출범 150일을 맞는 ‘이해찬 지도부’의 위기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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