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현지화' 선언한 엔터사…주가 재도약할까

머니투데이 박보희 기자 | 2019.01.18 18:30

中 보이그룹, 日 걸그룹 등 현지화 전략…"정치·외교 리스크 분산 장점" vs "경쟁력 약화 요인 될 수도"

사진=WayV의 'Regular' 뮤직비디오 중 캡쳐

'해외 현지화' 전략을 선언한 대형 엔터테인먼트사들의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드 등 대외 변수에 따른 위험을 완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단은 긍정 평가하면서도 현지에만 머무를 경우 오히려 브랜드 확장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에스엠는 18일 전날보다 350원(0.74%) 오른 4만75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16일부터 지속된 하락세는 일단 멈췄다. 이는 전날 오후 8시 공개된 소속 그룹 NCT의 중국 유닛 WayV의 데뷔 타이틀곡 '레귤러(Regular)' 뮤직비디오 반응이 나쁘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 공개 20시간만인 이날 오후 4시 현재 뮤직비디오 유투브 조회수는 215만회로 빠른 속도로 올라가고 있다. 또 뮤직비디오 공개 1분만에 V LIVE 라이브 시청자수 1300여명, 1시간 내 '좋아요' 307만개 돌파. 공개 10시간만에 '좋아요' 400만개를 기록했다.

남효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WayV가 데뷔 타이틀곡 뮤직비디오를 공개한 후 이슈몰이 중"이라며 "사드 갈등 이후 한국인 아티스트의 중국 내 활동이 막힌 상황에서 중국 유닛을 통한 돌파구 마련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WayV는 만 18~22세 멤버 7명(중국·태국·홍콩·독일 국적)으로 구성된 남성 그룹이다. 중국 현지 활동에 초점을 맞춰 만들어진 그룹으로 에스엠과 중국 업체가 설립한 현지 법인 등을 통해 활동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터업계의 현지화 전략은 해외에서 인재 육성부터 매니지먼트, 음반 제작, 유통 등 전 과정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JYP Ent.의 박진영 COO는 지난해 맥쿼리 증권이 주관한 투자설명회에서 "1단계 K팝은 한국 콘텐츠를 해외로 수출하는 것, 2단계는 해외 인재를 발굴해 한국 아티스트들과 혼합하는 것이었다"며 "다음 단계는 해외에서 직접 인재를 육성 및 프로듀싱 하는 것"이라고 해외 현지화에 대해 설명했다.

JYP Ent.가 지난해 9월 중국 텐센트 그룹과 함께 그룹 '보이스토리'를 출범한 것도 현지화 사업의 일환이다. 보이스토리는 평균 연령 13세의 그룹으로 6명의 멤버 전원이 중국인으로 철저한 현지화 전략 아래 만들어졌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9월 첫 미니앨범 타이틀곡 '이너프(Enough)'를 발표하고 중국 최대 음악 사이트인 QQ 뮤직 및 중국 최대 MV사이트인 인위에타이 종합 MV 차트 1위를 차지하는 등 성공적으로 데뷔했다"며 "향후 중국에서의 성장성 등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JYP Ent.는 연내 일본인으로만 구성된 걸그룹과 중국 현지 보이그룹 데뷔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엔터업계가 해외 현지화에 집중하는 것은 정치 외교 등 예상하지 못했던 위험을 분산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이나 일본, 동남아 등 해외 현지를 타깃으로 육성된 이들이 이외 국가에서도 통할 지 여부다. 현지 시장 정착에 주력하다 오히려 경쟁력이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유성만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WayV의 경우 중국에서는 성공 가능성이 높지만, 다른 시장에서도 먹힐 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현지 법인과 수익 구조를 어떻게 배분하느냐에 따라 실제 이익 규모도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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