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영철, 워싱턴 도착…'2차 북미정상회담 최종 조율'

머니투데이 권다희 , 김성은 기자 | 2019.01.18 10:26

[the300]전문가들 '김영철 워싱턴行 성사 자체가 북미 의견 수렴 보여줘'

김영철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미국 방문을 위해 17일 중간 경유지인 중국 베이징 공항에 도착해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김 부위원장은 같은 날 오후 베이징발 워싱턴DC행 항공편으로 미국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NHK 캡처) 2019.1.1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17일 오후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도착했다. 2박3일로 알려진 이번 김 부위원장의 방미기간 중 제2차 북미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막판 조율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뉴스1과 외신 등에 따르면 김영철 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6시32분쯤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전날 김성혜 통일전선부 실장, 최강일 외무성 북미국장 대행과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서 탑승한 유나이티드 항공 직항편이 도착한 것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김 부위원장은 18일 중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고위급회담을 가진 뒤 백악관으로 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위원장이 폼페이오 장관, 트럼프 대통령을 연이어 만날 경우 김 부위원장의 방미 기간중 제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와 일정과 관련한 미 정부 측의 발표가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북미 고위급회담이 지난해 11월 무산된 전례가 있는데다 미 정부가 아직 회담 개최에 대한 발표를 내놓지 않는 등 조심스러운 분위기도 감지되나, 김 부위원장의 미국행 실현 자체가 긍정적 관측에 무게를 싣는다.

김 부위원장은 북한 관료 중 처음으로 미국 국적 항공기 직항편을 타고 미국 수도인 워싱턴으로 직행했다. 이 자체가 북미 관계 개선을 보여주는 행보란 해석도 나온다. 그는 지난해 5월 첫 방미 당시엔 중국 항공기를 타고 뉴욕을 거쳐 워싱턴을 방문했다.


김 부위원장의 방미 자체가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기로 이미 조율이 됐다는 걸 시사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지난해 11월8일 뉴욕에서 열리기로 예정됐던 북미 고위급회담은 직전에 급작스럽게 취소됐는데, 이 결정적 이유 중 하나는 김 부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 면담을 요청했으나 받아 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북한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 특사 등 실무진급의 대면협상 요구에 불응해 왔다. 한 외교 소식통은 "비건이 북측에 계속 협상을 요구했지만 북측이 지난해 말까지도 전혀 응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이런 맥락에서 미 중앙정보국(CIA) 등을 통해 김 부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는 일정이 사전 조율됐고, 2차 북미정상회담의 일정도 최종 확정하는 수준의 논의가 이번 방미 기간 진행되리란 관측이다.



김준형 한동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가 가시권에 들어온 상황에서 김영철이 미국에 갔다는 건 적어도 북미가 무엇인가엔 합의하겠다는 것"이라며 "방미 기간 정상회담 관련 발표가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북미가 이번 김 부위원장의 방미 기간 동안 2차 정상회담 일정과 의제에 합의한 뒤 2차 정상회담 때까지 실무협상 등을 통해 비핵화 협상의 세부 사안을 논의할 수 있으리란 전망이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북미정상회담 일정이 늦어도 다음주 초에는 공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북미가 정상회담의 개최와 의제에 대해 의견을 상당히 좁혔을 것"이라 내다봤다.

이어 신 센터장은 "김 부위원장의 방미 기간 동안에는 비핵화와 관련한 의제 설정 정도가 합의될 것으로 보이고 의제 설정 뒤 정상회담까지 실무회담 등으로 추가 논의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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