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식(학교 식당), 대성리, 고속버스… 대학 생활을 대표하던 키워드가 진화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 기반의 낯선 업체들이 그 자릴 밀고 들어오는 것.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격적인 프로모션, 비대면 서비스 등을 특징으로 하는 이들 업체의 고객층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변화의 시작은 대학가에서부터 먼저 뚜렷하게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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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 네이티브' 대학생의 일상 ━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는 이씨(24) 또한 최근 동아리 엠티를 위해 두 차례 숙박공유 업체 '에어비앤비'의 숙소를 이용했다. 이씨는 "서울 시내의 호텔에서 10~15명 수용이 가능한 장소를 찾기가 어렵다"면서 "그렇다고 대성리에 갈 수도 없으니 에어비앤비를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대학생 구씨(23)도 차량공유 업체 '쏘카' 애용자다. 공강인 날에는 차를 빌려 동기들과 짧은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구씨는 "동기 중에는 일 년 사이 60여 차례나 차를 빌려 탄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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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생들 "사치 아니다… 오히려 더 합리적"━
실제로 우버이츠의 경우 배달비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고 최소주문금액 또한 없다. 이에 특히 마포‧홍대‧신촌 등의 지역에서 대학생의 주문이 많다. 우버 최유미 이사는 "현재 투자 차원에서 배달비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며 "향후 배달비가 발생하게 되더라도 주문금액에 상관없이 배달이 가능한 서비스는 계속해서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쏘카도 마찬가지다. 벌써 십여 차례 쏘카를 이용해본 적이 있는 구씨는 "다양한 프로모션이 있어 자주 쓰고 있다"며 "고속버스비나 택시비 등과 비교하면 조금 비싼 가격이지만 그만큼 시간도 절약되고 편리해 아깝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쏘카의 경우 20대 고객이 40~50%가량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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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 "디지털 세대에게 언택트(Untact) 마케팅이 먹힌 것"━
쏘카 또한 비대면 서비스 방식을 채택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차량을 대여하면 정해진 장소와 시간에 차가 나와 있는 식이다. 구씨는 "기존 렌터카 업체의 경우 대면 방식이라서 혹여나 괜한 피해를 볼까 꺼려진다"면서 "차량 대여와 반납이 편리한 비대면 방식이 좋다"고 말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인터넷 시대의 도래로 정보력이 향상되면서 대학생들이 조금 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와 '가심비'(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선택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인터넷으로 싼 걸 찾으며 가성비도 따지지만 조금 비싸더라도 하고 싶은 것을 하려는 마음도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또한 "젊은 세대는 직접 돌아다니는 것보다 인터넷을 통한 예약을 선호한다"며 "비대면 서비스 방식을 택하는 이러한 업체는 계속해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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