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부터 울산까지…걸음마 수소경제에 文 '마중물' 붓기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19.01.17 14:31

[the300]울산방문 "수소라면 수소폭탄? 그렇지않아"

【울산=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울산 남구에 위치한 수소 생산공장인 ㈜덕양 3공장을 방문해 김기철 사장으로부터 수소생산 및 정제, 압축 등의 설명을 들으며 공장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2019.01.17. photo1006@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넥쏘) 이게 주행하면서 미세먼지를 정화하는 기능은요"
"지금 현대차가 하는 차는 수소를 연료전지로 만들어서, 수소전기차가 정확한 표현인가요."

17일 울산시청. 문재인 대통령이 수소경제 전시장을 찾아 수소와 수소차에 대한 질문과 관심을 쏟아냈다. 3개월 전 지난해 10월15일 프랑스 파리를 연상케 했다. 문 대통령은 파리시내 수소충전소를 운영하는 에어리퀴드 회장과 파리에 수소택시를 공급한 현대자동차 정진행 사장에게 "시민들이 불안해하진 않는가요" "5분 충전해서 얼마나 갈 수 있나요" 등을 호기심어린 표정으로 물었다.



문 대통령이 '수소차에 꽂혔다'는 평가를 들을만큼 수소경제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수소경제를 연거푸 언급하는 데엔 정부는 물론 민간기업과 국민의 관심을 자극하려는 뜻도 있다. 이른바 마중물 전략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수소경제 전략선포식 연설에선 수소의 안전성을 시작으로 신산업 창출, 일자리 증가, 에너지 안보에다 수소차의 미세먼지 저감 효과까지 크게 5가지 수소경제의 장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수소라고 하면 수소폭탄을 연상하여 위험하게 여기는 분이 많은데, 알고 보면 그렇지 않다"라고 수소 예찬을 폈다. 또 "파리 도심 한가운데 수소 충전소가 있고 파리 시민들은 그곳에서 셀프 충전을 할 만큼 수소택시와 충전소를 안전하게 여기고 있었다"라고 소개했다.



지난 15일 기업인과 대화에서는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이 수소차 투자, 몽골 나무심기를 말하자 "수소 자동차·버스 등은 미세먼지를 정화하는 기능까지 있으니 효과적이고 조림협력사업 등도 좋은 대책"이라고 호응했다.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2019 문재인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01.10. pak7130@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10일 신년기자회견 연설문에서는 약 30분 분량 중 '수소경제'를 다섯차례 언급했다. 3대 전략 혁신산업으로 데이터·인공지능·수소경제를 꼽았는데, 데이터와 인공지능은 한차례씩 언급한 걸 보면 '수소'에 상대적으로 힘이 실렸다는 분석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5월 17일, 서울 마곡 R&D 산업단지에서 혁신성장 보고대회 겸 점검회의를 열고 수소버스 배기가스를 체험했다. 김세훈 현대자동차 상무는 수소버스가 오염된 공기를 빨아들여 깨끗한 공기를 배출하는 장면을 시연했다. 문 대통령은 배출구에 붙인 투명비닐 풍선에 직접 얼굴을 내밀고 "깨끗한 공기인가요"라고 물었다.


이 같은 행보는 단순히 개인의 관심사 표현에 그치지 않는다. 수소경제로 신성장동력을 만들어야 한다는 절박함을 깔고 있다. 수소차와 버스 보급은 초기 단계이고, 수소충전소도 드물다.

문 대통령은 울산 연설에서 "수요측면에서는 정부가 시장 창출의 마중물이 되겠다"라며 "청와대도 업무용 차량으로 수소차를 구입해 사용 중"이라 말했다. 대통령비서실은 업무용 차량(관용차) 총 51대 중 41대를 2020년까지 전기차·수소차·하이브리드차로 교체한다. 이 계획에 따라 수소차 넥쏘 1대를 이미 구입했다.
【파리(프랑스)=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도심인 알마광장에서 가스 업체 에어 리퀴드가 운영 중인 수소 충전소를 방문해 현대자동차의 수소 전기차 '투싼'을 운전하고 있는 택시기사와 대화하고 있다. 2018.10.15. (사진=청와대 제공) 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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