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회원국들, 英브렉시트 부결에 "유감"…'노딜'도 대비(종합)

뉴스1 제공  | 2019.01.16 20:25

佛 "노딜 상황 대비" 獨 "협상시간 있다"
브렉시트 일정 연기에도 의견 분분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15일(현지시간) 런던 하원에서 실시된 브렉시트 합의안 승인투표 후 발언하고 있다. 하원은 이날 브렉시트 합의안을 230표 차이로 부결시켰고, 메이 총리는 부결된 직후 정부 불신임에 대한 의회의 뜻을 묻겠다며 정부 신임이 확인되면 21일까지 '플랜 B'를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영국 하원이 압도적인 표차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합의안을 부결한 것에 대해 16일(현지시간) EU 회원국들이 유감을 표했다.

1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대통령궁 관계자는 "내일 국무총리가 주요 장관들을 만나 (브렉시트 대비) 준비 상황을 파악하고 이를 가속화할 것"이라며 프랑스가 노딜 브렉시트(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는 EU 탈퇴)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우리가 원하지 않는 상황은 노딜이지만, 이 (노딜 브렉시트) 위험은 어제 배로 증가했다"면서 영국 표결 결과에 따른 프랑스의 대응을 결정하기 위해 각료들이 회의 일정을 잡았다고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전날 밤 영국 하원이 합의안을 거부했다는 사실이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우리는 아직 협상할 시간이 있다. 그러나 지금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제안할 것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메이) 총리가 말했듯이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말하는 것은 영국 측에 달려있다"며 "피해를 최소화하길 바란다. 분명히 피해가 있겠지만 가능한 이를 줄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우리는 질서정연한 해결책을 추구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정리된 해결책이 없는 경우에 대한 준비가 돼 있다"고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대비를 시사했다.

지난 2년간 브렉시트 협상을 이끌어왔던 미셸 바르니에 EU 브렉시트 협상 수석대표도 이날 "어제의 표결은 아직 영국이 (합의안) 비준을 할 만한 정치적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3월31일까지는 앞으로 10주가 남았다. 그리고 이 시점처럼 '노딜 브렉시트' 확률이 이렇게 높은 적은 없었다"며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에서 떨어져 나갈 확률이 높아졌다"고 경고했다.

바르니에 대표는 "영국 정부는 오늘이나 내일 표결에 대해 평가를 하고 앞으로 3월29일 질서 있는 탈퇴를 위해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란스 팀머만스 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은 표결 결과에 대해 영국 작가 C.S. 루이스를 인용, "과거로 돌아가 시작을 바꿀 순 없지만, 지금부터 시작해서 끝을 바꿀 순 있다"고 말했다.


오는 3월29일로 예정된 브렉시트의 일정의 연기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나탈리 루아조 프랑스 EU 담당 장관은 이날 "만약 영국이 요구를 한다면 브렉시트 마감 시한을 늦출 수 있다. 법적으로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면서 "영국은 브렉시트 마감 시한 연기를 요청할 필요가 있다. 다만 27개 EU 회원국으로부터 만장일치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EU 회원국들은 현재 마련된 합의안만을 '유일한 방법'으로 여기고 있다며 재협상 가능성을 일축했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EU와 영국 간의 (또 다른) 합의안이 나온다는 목표를 위한 것일 때만 (연기가) 의미가 있다. 영국이 EU에 브렉시트를 하겠다고 통고한지 2년 동안 협상해 나온 합의안이기에 어떤 중요한 개선도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일정 연기에 회의를 표했다.

영국 하원은 15일 EU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승인투표를 진행해 찬성 202표 대 반대 432표, 압도적인 차이로 부결시켰다.

찬성표는 브렉시트 합의안 승인에 필요한 전체 의석수의 과반인 320표에 크게 못 미쳤다. 테리사 메이 총리는 앞서 하원에서 합의한 대로 3개회일 내 '플랜B'를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15일(현지시간) 런던 하원 밖에서 브렉시트를 반대하는 시민들이 피켓을 들고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하원은 이날 브렉시트 합의안을 230표 차이로 부결시켰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베스트 클릭

  1. 1 나훈아 '김정은 돼지' 발언에 악플 900개…전여옥 "틀린 말 있나요?"
  2. 2 동창에 2억 뜯은 20대, 피해자 모친 숨져…"최악" 판사도 질타했다
  3. 3 "욕하고 때리고, 다른 여자까지…" 프로야구 선수 폭로글 또 터졌다
  4. 4 '비곗덩어리' 제주도 고깃집 사과글에 피해자 반박…"보상 필요없다"
  5. 5 '김신영→남희석' 전국노래자랑 MC 교체 한 달…성적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