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 행동주의 바람..오너 지분·배당 적은 기업이 주 타깃

머니투데이 송정훈 기자 | 2019.01.16 19:40

최대주주 지분 50% 미만, 배당률 낮은 대기업 거론



최근 기업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하는 주주 행동주의 바람이 확산되면서 국내 기업들이 행동주의 투자자의 공격 대상이 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투자업계에선 행동주의 투자자의 지분 매입 대상으로 오너 일가(최대주주)의 지분이 상대적으로 적고 배당률이 낮아 지배구조 개선과 배당 확대가 용이한 기업이 거론된다. 최대주주 지분이 50% 미만이면서 자사주가 적고 시가총액, 배당률이 낮은 지주사 등 대기업이 주주 행동주의 투자자의 타깃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토종 행동주의 사모펀드를 표방한 KCGI가 지난해 하반기 각각 2대주주로 올라선 한진칼과 한진의 경우도 저배당 기업으로 분류된다. 이는 한진그룹의 전형적인 짠물 배당 정책에 따른 것이다.

2017년 사업연도 주가 대비 1주당 배당금의 비율인 시가배당률(주당 배당금/주식가격*100)은 한진칼이 1%에 그쳤고 한진 역시 1.5%에 불과하다. 같은기간 코스피 상장사 평균 시가배당률(1.62%)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KCGI가 두 회사에 조만간 공개적으로 배당금 확대를 요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배당률이 떨어지는 SK하이닉스와 네이버, 넷마블, 카카오, 대림산업, 컴투스 등도 행동주의 투자자의 잠재적 공격 대상으로 분류된다.


여기에 한진칼은 현재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17.84%)을 비롯한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28.95%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적고 승계도 완료되지 않아 지분 변동 가능성이 크다. 최대주주 지분율이 30% 미만에 불과해 행동주의 투자자의 공격 가능성이 높은 기업이라는 평가다.

특히 한진칼은 2대 주주인 KCGI(10.71%)에 이어 국민연금공단( 7.41%), 소액주주(58.38%) 등으로 지분이 분산돼 있다. KCGI가 국민연금과 소액주주 등 세규합에 나서 최대주주 측과 세 대결을 벌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한금융투자 김상호 연구원은 "최근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적대적 M&A(인수·합병)나 경영진 교체 등 적극적 경영간섭 보다 경영활동 견제를 통한 지배구조 투명성과 합리적 배당확대 등을 요구하는 사례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진칼이나 한진처럼 비상장 및 상장 주식, 부동산 등 알짜자산을 대거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도 행동주의 투자자의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중장기적으로 자산 재평가를 실시하면 기업가치가 크게 상승해 투자 수익을 극대화 할 수 있어서다.

한진칼은 현재 비상장 자회사 칼호텔네트워크, 자동레저, 한진관광, 와이키키리조트호텔 등을 보유하고 있다. 한진의 경우도 현재 1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GS홈쇼핑, 케이엘넷, 포스코, 하나금융지주, 아이에스이커머스 등 현금화가 쉬운 상장사 지분을 보유 중이다.

베스트 클릭

  1. 1 조국 "이재명과 연태고량주 마셨다"…고가 술 논란에 직접 해명
  2. 2 "싸게 내놔도 찬밥신세" 빌라 집주인들 곡소리…전세비율 '역대 최저'
  3. 3 한국은 2000만원인데…"네? 400만원이요?" 폭풍성장한 중국 로봇산업[차이나는 중국]
  4. 4 "거긴 아무도 안 사는데요?"…방치한 시골 주택 탓에 2억 '세금폭탄'[TheTax]
  5. 5 남친이 머리채 잡고 때리자…"너도 아파봐" 흉기로 반격한 여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