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글로벌 CEO전략회의' 올해는 하반기 개최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 2019.01.16 15:12

매년 1월 열었던 LG그룹 최고경영진 참석 회의, 올해는 하반기로…구광모 회장 업무파악 등

LG그룹이 구광모 회장 주재로 개최하는 그룹 최고위 회의인 '글로벌 CEO(최고경영자) 전략회의'를 올 하반기에 개최하기로 했다. 매년 1월 개최하던 회의를 하반기로 미룬 것과 관련,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LG그룹 관계자는 16일 "매년 연초에 개최하던 전략회의를 올해는 하반기에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LG는 전략회의를 2006년까지 매년 8월에 개최하다가 2007년부터 1월 말로 앞당겨 경기도 이천에 있는 LG인화원에서 열고 있다. 2016년까지는 고(故) 구본무 회장이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주재했고, 2017~2018년은 동생인 구본준 부회장이 주재했다.

지난해의 경우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하현회 (주)LG 부회장 등 부사장급 이상 경영진 40여 명이 참석했다.

20여 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를 진행할 정도로 LG그룹의 대표적인 연초 CEO 행사로 꼽혀왔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6월 구 회장 취임 이후 처음 주재하는 전략회의인 만큼 그가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LG그룹 안팎에서 주목받았다.

전략회의가 하반기로 미뤄진 것과 관련, 해외출장 등 구 회장의 일정상 취소됐을 수도 있다는 게 일부 계열사 설명이다. 구 회장은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2019'에 참석하지 않았는데 M&A(인수·합병) 등을 위한 현지 사업구상차 해외 출장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CES 2019에서 기자들과 만나 "회사를 사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라면서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50군데 정도를 살펴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구 회장이 업무 파악에 좀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지난해 5월 구본무 회장이 타계하고 바로 회장직에 오른 만큼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구 회장은 취임 이후 경영진에게 "연말(2018년)까지는 계열사 현안 파악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구 회장은 올해 초 각 계열사로부터 신성장동력 등 주요 현안을 개별적으로 보고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구 회장이 취임 이후 연말 인사와 방북, 청와대 방문 등의 굵직한 일정을 소화해왔다"며 "이와 함께 계열사별 시너지 효과 등 고심하고 있는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15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 초청으로 열리는 '2019 기업인과의 대화'에 참석하기 위해 청와대로 향하는 버스가 출발하는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로 들어서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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