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OTT 공세에 '원케이블'로 맞서는 SO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 2019.01.16 14:05

CJ헬로 AI 플랫폼 적용한 타 SO 셋톱 출시 추진…M&A 등 업계 재편이 변수

15일 상암동 CJ헬로 본사에서 열린 '케이블TV 협회 주관 스터디 겸 간담회에서 문준우 한국디지털연구원 본부장이 '서비스 혁신을 위한 케이블산업 가치 제고'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IPTV(인터넷TV)를 앞세운 통신사와의 경쟁 및 인수합병(M&A) 이슈, 뉴미디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의 침투 등 안팎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케이블TV(SO) 업계가 다시 '원케이블' 전략을 꺼내 들었다. 케이블TV산업 가치의 제고를 위해 전국 SO들의 인프라 통합 및 공동 플랫폼 도입 등을 통해 밀려드는 파고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15일 기자 스터디 겸 간담회를 열고 '케이블 사업자 간 공동 백본망 구축', '인공지능(AI) 플랫폼 공동 구축' 등 케이블TV 산업 자구책을 밝혔다.

국내 SO업계는 안팎으로 위기에 직면해 있다. 가입자 점유율 및 매출 모두에서 2008년 첫 서비스를 시작한 IPTV에 역전 당했다. 주요 업체들의 M&A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10~40대 젊은 세대의 미디어 소비 패턴이 OTT로 대표되는 모바일 중심으로 변화되고 있는 점도 TV 미디어 위주로 서비스 중인 SO들에겐 위기다.

물론 이 같은 코드커팅(Cord Cutting: 유료방송가입자가 IPTV, OTT 등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우리나라에만 적용되는 상황은 아니다. 미국의 경우도 견고하던 기존 케이블TV 및 위성방송 가입자가 2016년 슬링TV, 디렉TV나우, 훌루나우, 유튜브TV 등으로 대표되는 vMVPD(실시간 OTT방송) 사업자의 등장으로 급속히 이탈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SO 업체들은 '원케이블'을 다시 한번 꺼내 들고 위기 극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원케이블'은 지난 2016년 전국단위 사업자인 통신사와 경쟁하기 위해 SO들이 꺼내든 전략이다. 사업자 간 통합 UI(이용자 환경) 구축 및 지역채널 브랜드 통합 등 규모의 경제를 실천하겠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각자 생존 활로를 찾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수 면아래로 가라앉았다.

대내외적 위기 상황을 맞아 SO 통합 인프라 및 플랫폼 공동 활용을 다시 추진해 케이블TV 산업 가치를 다시 한 번 제고하겠다는 것.


문준우 한국디지털연구원 본부장은 "케이블 사업자의 공동 백본망을 구축하는 등 통합 인프라 기반을 마련하고 모바일 및 AI 플랫폼을 SO간 연동하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다"며 "통신사와 경쟁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해 위기를 극복하고 기업가치도상승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가령, 음성명령으로 모든 메뉴를 제어할 수 있는 CJ헬로의 AI 리모컨 기술을 다른 SO 업체와 공유하고, 동일한 기술 및 UI가 적용된 셋톱박스를 모든 SO들이 출시할 수도 있게 된다는 의미다. 실제로 현재 현대HCN이 CJ헬로의 빅데이터 기반 플랫폼 '알래스카'를 적용한 셋톱박스를 서비스하고 있다. 향후 타 SO 사업자에게로 적용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 외에도 모든 SO가 활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UI 도입, 홈 IoT(사물인터넷)와 지능형 CCTV(폐쇄회로TV)를 활용한 보안 시장 진출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구축도 함께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지역축제, 행사, 날씨, 지자체 협력을 통해 케이블이 갖고 있는 지역채널로서의 장점도 강화하기로 했다.

다만, 현재 케이블TV 업계 1위 업체인 CJ헬로가 유료방송 M&A 인수 대상 후보로 거론되는 등 업계 재편이 예고된 상황이다. SO들이 통신사에 인수될 경우 '원케이블' 전략은 또 다시 구호에만 그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케이블TV협회 관계자는 "업계 위기 상황을 지켜만 볼 수 없어, 현재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해 보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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