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저가 매수세 유입에 韓 증시 방긋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 2019.01.16 08:34

[개장전]"美 셧다운 여파 가시화될 수록 시장 변동성 제한 될 것"

올 들어 국내 주식 시장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연초 급락했던 지수는 100포인트 이상 상승해 16일 현재 2100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최근 미국 뉴욕 증시가 중국의 경제지표 부진과 기업의 4분기 실적 우려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나타난 성과여서 더욱 의미있게 해석된다.

특히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에 그간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2%대 상승 마감했다. 저가 매수세에 이재용 부회장의 "이제부터가 진짜 실력"이라는 발언이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물론 빠른 시간 급등한 만큼 당장 조정을 겪을 수도 있겠지만 이는 차익 실현을 위한 자연스러운 과정일 것으로 보인다.

최근 나타나고 있는 달러 약세도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4일 전미경제학회(AEA)에서 진행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경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보면서 (금리인상에)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고 언급한 것이 달러 약세를 불러오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유입이 확대됐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발언에 얼마 전 공개된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 내용까지 감안하면 달러 약세 베팅은 좀 더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역사상 최장 기간(클린턴 정부 21일)을 경신하면서 이에 대한 우려감은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9개 기관의 약 38만명이 무급 휴가를 떠났고 42만명은 무급여 업무를 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셧다운이 장기화되면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미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 지수가 상승하고 있고,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소폭 하향 조정됐다.

일각에서는 연방 정부 셧다운이 1주간 지속될 때마다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의 0.02~0.05%가 감소할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다행인 점은 미국 주식 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것이다. 과거 셧다운 여파가 금융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투자자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고 있다.

국내 투자 전문가들은 셧다운의 부정적인 여파가 가시화될수록 오히려 주식 시장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낮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최근 시장 분위기에 따라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통화긴축에 대한 부담감은 더욱 완화될 것"이라며 "셧다운 관련 정치권의 부담감도 높아지면서 역설적으로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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