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다스는 MB 것" 등돌린 최측근과 오늘 법정 공방

뉴스1 제공  | 2019.01.16 06:05

오후 2시 김성우 전 다스 사장 증인 출석 예정
金 "MB, 비자금 보고 매우 흡족해" 진술하기도

이명박 전 대통령. 2019.1.9/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법원이 다스의 실소유주는 이명박 전 대통령(78)이라고 판단하는데 결정적인 진술을 했던 김성우 전 다스 사장이 16일 증언대에 선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김인겸) 심리로 이날 오후 2시5분 열리는 이 전 대통령의 공판에는 김 전 사장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이 전 대통령이 다스 실소유주였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검찰이 핵심으로 내세웠던 건 김 전 사장의 진술이었다. 그는 조사에서 다스 설립 준비 단계부터 설립 이후까지 이 전 대통령이 다스 관련 주요 결정에 개입한 것으로 보이는 구체적인 정황을 진술했다.

1심에서 검찰이 공개한 진술조서에 따르면 김 전 사장은 "이명박 당시 현대건설 대표이사가 직원인 저를 불러 '부품 회사를 만들어 키울 생각인데 일을 해달라'고 해 대부기공(다스의 전신)을 설립하는 일을 맡았다"며 "설립 준비 과정에선 사무실 타자기 한 대 구입하는 것까지 세세한 내용을 다 보고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스 설립 이후에 대해서도 "회사의 중요한 결정은 이 전 대통령의 지시로 이뤄졌다"며 "1996~2001년까지 다스 돈으로 매년 10억~2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전달했고, 이 전 대통령은 보고받는 자리에서 비자금 조성 부분을 보며 매우 흡족해했다"며 이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라는 정황을 구체적으로 진술했다.


이런 검찰 진술조서가 공개되자 이 전 대통령은 법정에서 직접 반박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6월15일 1심 공판에서 "BBK 특검이 끝나 이상은 다스 회장 등이 김 전 사장을 내쫓다시피 했는데, 그래서 감정이 상했을 것으로 짐작한다"고 주장했다. 진술 자체가 아닌, 진술자를 공격해 흔드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1심은 김 전 사장의 말을 믿었고, 이에 근거해 다스의 실소유주를 이 전 대통령으로 지목했다. 재판부는 "김 전 사장 등 다스 설립에 참여한 사람들은 이 전 대통령이 설립에 관여했다고 진술한다"며 "김 전 사장 등은 정기 또는 수시로 이 전 대통령에게 다스 경영 상황을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재판의 최대 쟁점은 '다스 실소유주'고 그 핵심 근거는 김 전 사장의 진술이기에, 이날 이 전 대통령 측은 김 전 사장을 강하게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강훈 변호사는 "제3자들이 다스가 이 전 대통령의 것이라고 주장하며 사회를 큰 혼란에 빠트렸다"며 "김 전 사장의 진술은 신빙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베스트 클릭

  1. 1 선우은숙 "면목 없다" 방송 은퇴 언급…'이혼' 유영재가 남긴 상처
  2. 2 [영상] 가슴에 손 '확' 성추행당하는 엄마…지켜본 딸은 울었다
  3. 3 "이선균 수갑" 예언 후 사망한 무속인…"김호중 구설수" 또 맞췄다
  4. 4 [단독] 19조 '리튬 노다지' 찾았다…한국, 카자흐 채굴 우선권 유력
  5. 5 1년에 새끼 460마리 낳는 '침입자'…독도 헤엄쳐와 득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