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계 미투' 후폭풍…정치권, '이기흥 책임론' 성토

머니투데이 강주헌 기자 | 2019.01.15 17:24

[the300]체육계 성폭력 적폐청산 전선 확대…안민석, '중학교 합숙소' 문제제기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안민석 문화체육관광위원장과 김수민, 최경환, 염동열 문체위원이 체육계 성폭행 및 폭행으로부터 운동선수를 보호하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 발의를 예고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심석희 선수에 이어 신유용 선수가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체육계 미투'가 불거진 가운데 시민단체·정치권 등 사회 각계에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등 관련 책임자들에 대한 성토가 거세다.


문화연대, 스포츠문화연구소, 체육시민연대 등 시민단체는 15일 서울시 송파구 서울올림픽파크텔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회장과 대한체육회가 체육계 성폭력 사태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이 회장은 조재범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체육계에서 반복돼 온 성폭력 사건을 방관하고 방조한 책임은 대한체육회에 있다"고 했다.


국회에서도 이 회장 등 책임자들의 사퇴 및 처벌의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 10일 안민석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을 비롯한 여야 의원들은 체육계 성폭력 재발 방지를 위한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을 발의하면서, 정부관계자와 대한체육회·빙상연맹 등 해당 사건 관계자의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 사건에 가장 큰 책임있다 볼 수 있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모습이 안보인다. 진정성 있는 사과와 함께 책임감 있게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은 최근 성폭력 사건뿐만 아니라 중학교 합숙소 폐지 등 체육계 성폭력 전반적 실태를 문제 삼으며 전선을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다.



안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성폭력의 온상인 합숙소부터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몇 년 전 평일 낮 어느 고등학교 여자축구부 합숙소를 불쑥 방문했다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며 "여학생이 감독 숙소에서 나오길래 감독에게 물었더니 마사지시키고 돌려 본 낸 거라며 태연히 답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합숙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예나 지금이나 아무도 모르고 아무도 간여할 수 없다는 점"이라며 "코치와 감독만이 절대적 권력자로 군림하고 선후배 규율이 절대적인 '학교 안의 섬' 합숙소는 전혀 교육적이지 않은 반인권적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운동부가 되면 초등학교부터 국가대표까지 대부분의 시간을 합숙소에서 보내야 하는 훈련체계에도 개선의 여지가 없는지 살펴주기 바란다"고 주문한 바 있다.


바른미래당도 이날 논평에서 "신 선수가 해당코치를 고발한 것은 작년 3월이었지만, 그동안 무능한 대한체육회와 문화관광체육부는 어떠한 조치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은 권은희‧김수민 의원을 공동위원장으로 '체육계성폭력근절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성폭력 등의 비위 근절과 피해자 보호를 위한 활동에 착수했다. 김 의원은 "앞으로 학계 전문가와 체육인 등과의 간담회와 진천 선수촌 방문 등 의견수렴과 현장조사를 병행해 나갈 방침"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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