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율주행차 개발 속도…도로시험 차량 100대 돌파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진상현 특파원 | 2019.01.15 15:06

바이두가 50대 이상 보유해 단일 기업으로 최다…도시별로는 베이징이 56대 허가로 가장 많아

세계 첫 AI공원으로 새롭게 개장한 중국 베이징시 하이뎬공원에서 시민들이 무인 자율 주행 버스 아폴로를 타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중국 정부가 공공도로에서 자율 주행차 테스트를 할 수 있도록 승인한 차량 수가 100대를 넘어서는 등 중국의 자율주행차 개발에 속도가 붙고 있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15일 중국자동차정보넷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국은 현재 14개 도시에서 32개 기업이 101개의 자율주행차 승인 번호판을 발급받았다. 이중 중국 거대 인터넷 포털인 바이두가 절반인 50개 이상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별로는 베이징이 56개의 공공도로 자율주행 인증번호판을 발급해 1위를 차지했고, 충칭이 11개로 2위, 상하이가 7개로 3위를 각각 기록했다.

자율주행차 도로 주행시험 서비스 업체인 모빌리티인텔리전트베이징이노베이션센터에 따르면 베이징 시정부는 모두 7개 업체에 자율주행차 인가번호판을 발급했으며, 2018년 11월 현재 허가를 받은 자율주행 차량들이 시 전역에서 12만5600㎞를 시험 주행했다. 베이징은 총 123km에 달하는 44개의 자율주행차 테스트용 도로를 지정했으며, 이중 베이징 남부 교외에 위치한 이좡의 한 곳은 거리가 74.4km로 자율주행 테스트 도로로는 중국 내에서 가장 길다.

상하이는 상하이자동차(SAIC), 전기자동차 스타트업인 니오, BMW, 자율주행기술 기업인 투심플과 모멘타 등 5개 기업에 7개의 면허판을 발급했다. 이중 투심플과 모멘타는 자율주행 트럭을 시험할 계획이다. 상하이에는 총 37.2㎞의 도로가 자율주행 테스트를 위해 지정됐으며, 여기에는 도시 간선도로, 2차 간선도로, 산업단지 등이 포함된다. 상하이인터내셔널오토모빌시티의 좡원웨이 회장은 현재 자동차기업과 지능형네트워크운전시스템 기업들을 포함해 90개 이상의 기업들이 자율주행 도로 테스트를 위해 신청을 해놓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는 자율주행 승인 차량이 더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중국 정부는 자율 주행자동차를 핵심 미래 산업으로 보고 적극 육성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중국 공신부와 공안부, 교통부는 '스마트 네트워크 자동차 도로 테스트 관리 규범'을 발표하고 중국 전역에서 자율주행차 시범 운행에 대한 법안을 마련했다. 현재 베이징과 상하이 외에도 광둥성의 선전과 광저우, 장쑤성의 항저우, 후베이 성 우한시, 7개 자동차회사들이 12.5km의 공공도로에서 자율주행 시험을 하고 있는 충칭시 등 총 14개 도시에서 광범위한 자율주행차 도로 주행 테스트가 이뤄지고 있다. 중국 국가개발개혁위원회는 2020년까지 일부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레벨 2' 수준의 자율주행 자동차가 전체 신차 판매량의 50%를 차지하도록 한다는 목표를 내걸고 있다. 또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2025년까지 반(半)자율주행 자동차의 판매 비중을 10~25%로 높이는 한편 2030년까지는 완전자율주행 자동차 판매 비중을 10%선으로 높여나간다는 계획도 발표한 바 있다.

공공도로에서의 자율주행 테스트가 급증하면서 전문가들은 안전에 더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칭화대 자동차공학부 린젠 선임연구원은 "기업들은 일찌감치 도시 도로에서 차량을 시험하기보다는 다양한 교통 상황을 모방한 시험장소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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