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일로 빚폭탄' 맞은 스리랑카, 中에 또 손벌리나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 2019.01.15 16:05

스리랑카, 중국 은행 3억달러 대출 제안 고려…올해 내 59억달러 갚아야

스리랑카 남부의 함반토타 항./AFPBBNews=뉴스1
중국과의 '빚 외교'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스리랑카가 자금을 더 빌려주겠다는 중국의 제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로이터는 관련 소식통을 인용, 중국의 국영 상업은행인 중국 은행이 스리랑카 정부에 최대 10억달러까지 확대가 가능한 3억달러 규모의 대출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스리랑카 정부가 중국 은행의 제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리랑카는 이미 중국에 많은 빚을 지고 있다. 스리랑카의 해외 부채는 550억달러 규모로 이 중 중국에 갚아야 할 금액은 10%인 55억달러로 추정된다. 중국의 신 실크로드 구상인 '일대일로'에 참가하면서 빚이 늘게 된 것이다. 중국은 일대일로 사업을 통해 다른 나라에 건설비용을 빌려주면서 기반 시설을 구축하는데, 이 비용이 해당 나라에 고스란히 빚이 되고 있다. 기껏 건설한 기반 시설을 빚을 갚지 못해 중국 측에 넘기는 사례도 빈번하다.

특히 스리랑카는 중국 자본으로 건설된 남부의 함반토타 항구의 지분 대다수를 지난 2016년 중국 국영 항만기업 자오상쥐에 매각하고 99년간 항구 운영권도 넘겨줘야만 했다. 기대보다 항구 이용률이 저조해 적자가 쌓이자 빚을 감당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에 서구 언론들은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을 '빚 외교'라 부르며 스리랑카를 대대적인 피해자로 묘사해왔다. 스리랑카 내부에서도 중국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스리랑카가 중국 은행의 제안을 고려하는 이유는 스리랑카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대통령은 지난 10월 라닐 위크레메싱게 총리를 해임, 이후 의회를 해산시켰다. 이에 피치 등 세계 3개 신용평가사는 지난달 정국 혼란과 불확실성을 이유로 스리랑카의 신용등급을 B로 한 단계 강등했다.

결국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자 스리랑카는 전날인 14일까지 마감 예정이던 10억달러의 부채를 전부 중앙은행 자금으로 충당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스리랑카가 올해 내로 상환해야할 빚 액수는 59억달러로, 1분기에만 26억달러를 갚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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