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중 무역전쟁 피해' 농민 끌어안기

뉴스1 제공  | 2019.01.15 12:00

"농가·목장주 위해 中과 공정한 무역합의 이루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미국농업인연맹(AFBF) 연차총회에 참석, 연설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중국과의 '무역전쟁' 과정에서 피해를 본 농업인들을 상대로 한 지지층 다지기에 나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미국농업인연맹(AFBF) 연차총회에 참석, "우린 (중국과의 불공정한 무역관행을) 미 농가와 목장주, 미국을 최우선으로 하는 공정한 무역거래로 바꿔놓을 것"이라면서 자신의 무역정책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미중 양국은 지난해 상대국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조치를 주고받으며 치열한 '무역전쟁'을 벌였던 상황. 특히 중국 정부는 작년 7월 미국산 대두에 25% 세율의 추가 관세를 매긴 것을 포함, 돼지고기·수수 등 농축산물을 중심으로 '관세폭탄'을 떨어뜨려 미 농업계에 상당한 타격을 줬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미국은 중국으로부터 연간 3750억달러에 이르는 (무역) 손실을 입어왔다"고 지적하면서 "지금 우린 이 문제에 아주 강하게 대처하고 있고, (협상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 정부는 작년 12월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중국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90일 간의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한 뒤 이달 7~9일 사흘 간 베이징에서 차관급 무역협상을 벌였다. 미 정부는 이번 협상에서 중국 측의 미국산 제품 수입 확대 문제 등과 관련해 일정 부분 진전을 이룬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자신이 펴고 있는 무역정책이 "미국에 장기적인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AFBF 연차총회 참석은 작년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약 320여만명에 이르는 미국 내 농업인구는 중국과의 무역전쟁에도 불구하고 대체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미국의 농업정책을 관장하는 농무부는 올해 예산 편성 지연에 따른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로 이날까지 24일째 사실상 업무가 중단된 상황. 로이터는 "셧다운 때문에 농업인들의 대출금 신청과 무역전쟁 피해 보전을 위한 정부 보조금 지급 등이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이번 셧다운 사태를 촉발한 미·멕시코 간 국경지대 장벽 건설 문제와 관련, 그 필요성을 거듭 주장하면서도 농무부 업무 중단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대해 민주당 소속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농무부 업무 재개를 위한 법안에 서명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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