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호흡기 위험하다" 미세먼지 기승에 환자도 증가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민승기 기자 | 2019.01.14 17:43

미세먼지 심한 날 2~3일 뒤 환자 부쩍 늘어

고농도 미세먼지로 이틀째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14일 오후 서울 광진구 광장동 비스타워커힐 앞에서 바라 본 도심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사진=이동훈 기자
고농도 미세먼지로 인해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고 있다. 일상화된 미세먼지가 만성 질환 환자를 양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미세먼지 강도가 높은 시기 호흡기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초미세먼지 농도가 PM2.5로 '나쁨'을 기록한 지난해 10월 전국적으로 413만명이 호흡기질환으로 병원을 찾았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402만명보다 2.8% 많은 인원이다. PM2.5 농도 초미세먼지가 거의 한달 내내 계속된 지난해 2월에도 병원을 찾은 환자는 403만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7% 많았다.

2017년에도 사정은 비슷했다. 전국적으로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그해 5월 환자 수는 전년 5월보다 4.0% 많은 432만명을 기록했다. 호흡기질환 원인을 온전히 미세먼지로 보는 건 무리지만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한 시기 호흡기 질환 환자 수가 늘었다는 건 일정 부분 인과관계를 설명해준다.

민간보험사에서도 비슷한 견해의 데이터를 뽑아낸 적이 있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가 2013년부터 2017년 4월까지 호흡기·아토피 질환 관련으로 현대해상에 청구된 실손보험(수도권) 22만2406건을 분석한 결과, 초미세먼지 농도가 연평균 기준농도(25㎍/㎥) 대비 10㎍/㎥ 증가하면 다음 날 15세 미만 가입자들의 보험금 청구 건수가 75% 증가했다. 건당 지급 보험금도 1239원이 늘었다. 15~59세의 청구 건수는 106%, 건당 지급 보험금은 1007원이 늘었다.

의료계는 미세먼지가 호흡기를 통해 폐로 들어가 폐렴과 폐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고 본다. 자칫 만성호흡기질환자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의 급성 악화를 유발하기도 한다. 질병관리본부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미세먼지(PM10) 농도가 10㎍/㎥ 증가할 때마다 COPD로 인한 입원률이 2.7%, 사망률은 1.1% 증가하고,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10㎍/㎥ 증가할 때마다 폐암 발생률이 9% 높아졌다.


이승현 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미세먼지가 심한 날 며칠 뒤에는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어난다"며 "오늘 같은 경우도 2~3일 뒤 환자가 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근태 서울시개원내과의사회장은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호흡기질환이 있는 환자들이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기 때문에 오히려 환자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며 "그러나 미세먼지에 노출된 환자들은 며칠이 지난 뒤 증상이 악화돼 병원을 많이 찾는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미세먼지가 심한 날 외출을 자제하고 꼭 밖에 나가야 한다면 검증된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한다. 이승현 교수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하고 일반 마스크가 아닌 보건당국의 인증을 받은 마스크를 사용해야 한다"며 "마스크를 착용했을 때 답답한 느낌일 들 정도로 안면에 밀착되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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