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M/S 30%" 증권사도 헤지펀드 돌풍

머니투데이 송정훈 기자 | 2019.01.15 04:09

NH 주식형 설정액 6000억, 교보 신한 토러스 IBK 등 채권형 상품 강세

자산운용사에 이어 증권사들이 지난해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에서 공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섰다. 2016년 9월부터 시장에 뛰어든 이후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세워 시장점유율(M/S) 30%를 넘어섰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6년 9월 증권사의 헤지펀드가 출시된 후 현재 전문투자형사모펀드(한국형 헤지펀드) 업무 겸영 증권사는 9개사로 늘었다. 이들 증권사의 헤지펀드 설정액(이하 지난해 말 기준)은 7조7500억원 규모로 전체 헤지펀드 설정액(24조원)의 32%에 달한다.

이는 현재 국내 헤지펀드를 취급하는 사모펀드 운용사수가 155개인 것을 감안하면 가파른 성장세다. 앞서 금융당국은 2016년 6월 시장 활성화를 위해 국내 증권사의 전문투자형사모펀드(헤지펀드) 운용업 겸영을 허용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설정된 NH투자증권의 헤지펀드가 대표적이다. 이 상품은 설정액이 6000억원을 넘겨 증권사 단일 주식형 헤지펀드 중 가장 크다. 업계 최고 수준의 NH투자증권 기업금융 등 IB(투자은행) 업무 노하우를 활용한 멀티 운용전략을 구사한다.

이에 대해 이동훈 NH투자증권 헤지펀드본부장은 "보유기간과 적정가치 등 변수를 감안한 국내외 상장주식은 물론 지수와 국채 선물, 옵션 등 파생상품과 채권, 대체자산 등 다양한 자산 투자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실제 수익률도 안정적이다. NH투자증권의 헤지펀드는 지난해 말 기준 2016년(8월 8일) 설정 이후 13%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1.1%)와 코스닥(-3%) 수익률을 휠씬 웃돈다.


교보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수익률 1% 안팎의 안정적인 채권형 헤지펀드 시장에서 강세다. 두 증권사는 각각 2017년 10월과 12월 첫 상품을 출시한 후 환매조건부채권(레포·Repo) 운용전략을 사용하는 다양한 헤지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펀드의 전체 설정액은 1년여 만에 3조6000억원, 1조5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토러스투자증권, IBK투자증권도 레포 등 채권형 헤지펀드 설정액이 각각 9000억원, 7000억원 규모로 뒤를 잇고 있다. 레포 운용전략은 우량채권을 매수한 뒤 이 채권을 바탕으로 레포 거래를 통해 레버리지(부채)를 일으켜 추가로 채권을 매수하는 전략이다.

이밖에 코리아에셋투자증권과 신영증권은 주식형, 리딩투자증권은 부동산 등 증권사별로 다양한 헤지펀드를 앞세워 설정액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최근에는 증권사의 헤지펀드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자 KTB투자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들이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조만간 전문투자형사모펀드 운용업 등록 절차에 착수하기 위해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는 "증권사의 부수업무인 헤지펀드가 레포 등 채권형 비중이 여전히 높은 가운데 다양한 운용전략을 사용하는 주식형으로 다양화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주식형 시장이 꾸준히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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