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릿고개 넘자"…스마트폰 카메라 전쟁 '2라운드'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 2019.01.14 18:09

삼성, M&A로 카메라 기술 강화…애플도 멀티카메라 전략 본격화…"폴더블폰 전까지 카메라가 승부처"

/그래픽=김다나 디자인기자
스마트폰 '눈의 전쟁'이 치열하다. 각 제조사들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듀얼(2개), 트리플(3개), 쿼드(4개), 펜타(5개)로 카메라 렌즈 갯수 경쟁을 시작한 데 이어 올해는 멀티카메라 탑재 제품군을 확대하고 응용 기능을 더하며 침체된 시장을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애플 프리미엄폰도 '멀티카메라'=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 애플 등 주요 스마트폰업체들이 카메라 기능을 대폭 강화한 제품을 선보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멀티카메라 관련 핵심기술을 보유한 이스라엘의 IT 스타트업 코어포토닉스 인수를 추진 중이다. 코어포토닉스는 광학 줌, 저조도 촬영, 광각 사진 기술 등을 보유한 업체로 그동안 삼성전자와 투자·제휴 관계를 맺어왔다. 이미 2017년9월 출시된 갤럭시노트8 이후 삼성저나 스마트폰 듀얼카메라에 이 회사의 기술이 접목됐다.

삼성전자는 이번 M&A를 통해 스마트폰 카메라 기술을 한단계 더 높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선보인 중가 모델 '갤럭시A7' 뒷면에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했다. 이어 세계 최초로 뒷면에 카메라가 4개 탑재된 '갤럭시A9'도 선보였다. 앞면 1개까지 합치면 총 5개 카메라가 탑재된 '펜타폰'이다. 프리미엄 제품에도 적용하지 않았던 혁신 기능을 중가 제품에 먼저 선보여 신흥시장과 2030세대를 겨냥했다.

삼성전자는 중가모델에 집중됐던 멀티 카메라를 올해 갤럭시S·노트 시리즈 등에 공격적으로 적용할 전망이다. 내달 공개될 갤럭시S10 시리즈는 플러스 모델의 경우 후면 3개·전면 듀얼 카메라, 5G(5세대 이동통신) 모델은 후면 4개 카메라 탑재가 예상된다.

그동안 듀얼 또는 싱글 카메라를 고집했던 애플도 올해 신형 아이폰 '아이폰XI'에 멀티카메라를 장착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유출된 아이폰XI 렌더링 이미지에는 후면에 3개의 카메라가 탑재됐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신제품 판매 부진 등 실적쇼크에 시달리는 가운데 강점인 카메라 성능이 경쟁사의 멀티카메라 전략에 위협받으면서 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찌감치 멀티카메라 전략을 펴온 LG전자는 지난해 5개 카메라를 탑재한 'V40 씽큐'를 내놨다. 올해도 멀티카메라 적용을 확대하고 AI(인공지능) 기능이 결합된 인텔리전트 카메라 등 활용 기능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폴더블폰 전까지 '보릿고개'…'카메라'로 넘는다=제조사들이 카메라 기능에 공을 들이는 것은 '폴더블폰' 같은 새로운 폼팩터(form factor)가 나오기 전까지 스마트폰의 핵심 기능인 카메라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은 사상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폴더블폰 대중화 등으로 판이 완전히 바뀌기 전까지는 구조적인 판매 둔화가 불가피하다. 신제품 기술 혁명 보다는 카메라 등 핵심기능 개선으로 차별화 전략을 꾀하는 게 나을 수 있다.

'카메라 달린 전화'에서 '전화도 되는 카메라'로 불릴 정도로 스마트폰의 핵심 기능 축도 옮겨갔다. 인스타그램, 유튜브를 보고 사진과 영상을 즐기는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세대에게 카메라는 스마트폰 구매의 핵심 요소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구매 주기가 길어지는 가운데 폴더블폰이 대중화되기까지는 시일이 걸려 당장 소비자들의 구매 유인이 없다"며 "고화질에 다앙한 성능의 카메라 등 핵심기능을 더 잘 만드는 데 제조사들이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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