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젠, 에이즈백신 대량생산 FDA 사전협의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 2019.01.14 08:00

고순도 백신 대량생산 기술개발 완료

스마젠은 14일 에이즈백신의 고순도 대량생산을 위한 여러 복잡한 생산 준비 과정을 FDA와 협의를 통해 마무리 하고 곧 GMP 생산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스마젠 관계자는 "세계 최초로 전체사독 에이즈백신(Killed-Whole-HIV Vaccine, SAV001)의 미국 임상 2상 시험을 준비 중"이라며 "HIV 바이러스 전체를 3가지 유전자 변형을 통해 독성을 줄이고, 화학적 및 방사능을 이용해 불활성화된 바이러스 전체구조를 사용하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AIDS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수많은 과학자들과 제약회사들이 백신개발에 도전했으나, 아직까지 성공을 하지 못한 상태다. 기존에 도입했던 다양한 전략들이 모두 실패한 상황에서, 학계나 의료계는 SAV001이 채택한 ‘전체 사독바이러스 백신’이 유일하게 성공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미국에서 이미 임상 1상을 성공적으로 마친 SAV001은 인체에 독성이 없고, 에이즈 예방 및 치료에 가장 중요한 중화항체(neutralizing antibody) 형성이 확인됨에 따라 백신의 효력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진 상태다. 그 결과는 세계 유수 의학 학술지인 Retrovirology지에 게재돼 있다.

스마젠은 임상 2상 시험을 위한 준비를 체계적으로 진행해 왔다. 시험의 계획, 개선된 생산 공정과 생산 계획에 대해 IND 제출 이전에 미리 미국 FDA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자 Type C Meeting을 한 바 있다.

이 결과 FDA로부터 SAV001 임상 2상 시험 synopsis에 대해 큰 이견 없이 동의 한다는 의견을 받았다. 이와 별도로 스마젠이 개선하고자 하는 정제과정과 새로운 대량 생산 공정에 대해 FDA는 매우 고무적인 개선으로 인정하며 임상 3상까지 생산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을 시사했다고 스마젠측은 전했다.

스마젠 관계자는 "또한 전체사독백신 (Whole-killed virus vaccine) 전략에 대해 매우 우호적인 입장을 보였다"며 "특히 예방백신의 경우 임상 2상과 3상을 함께 진행하는 신속심사제도(Fast Track)에 대해 먼저 가능성을 제시할 정도로 백신개발을 적극 지원하는 입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스마젠은 원활한 임상시험 진행을 위해 세계적인 임상기관인 COVANCE사와 손잡고 프로토콜 작성, 시험 진행 기관 선정을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임상 2상 물질 생산 완료와 동시에 임상시험이 개시 될 수 있도록 미국 FDA에 제출할 IND 내용 업데이트 및 IRB (Institutional review board) 허가를 위한 준비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현 시점에서 임상 2상 시험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개선된 고순도 생산 공정을 통한 시험백신 대량 생산이다. 스마젠은 애초 2018년 말까지 시험백신 생산 완료와 IND 제출을 계획했으나 생산 수율과 품질을 향상시킨 시험백신을 가지고 최종 생산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보고, 생산 공정을 다양하게 보완한 후 GMP 생산을 진행하기로 하며 일정이 다소 지연됐다.


SAV001은 HIV 바이러스를 체외에서 배양 후, 정제를 통해 생산 하게 되는데, 대량으로 배양하는 것은 누구도 시도해 보지 않아서 현실적으로 많은 제한과 어려움이 있는 과정이고 협력기관을 찾기도 쉽지 않다.

임상 1상용 시험 백신은 적은 량과 생산 시료의 품질 및 분석법 등에 대한 FDA의 허가 기준 또한 비교적 문턱이 낮아서 수월한 편이었다. 임상 2/3상용 시험백신은 이와는 달라서 수작업으로 할 수 없는 단계인 1000 리터 스케일로 진행하고 있다.

생산을 위해 우선 T-cell을 대량 배양하고 대량의 HIV를 감염시킨 후, 200 리터 규모까지 배양을 증가시켜 바이러스 생산 및 정제를 진행하게 된다. 실질적으로 이런 대 규모의 바이러스 배양을 감당할 수 있는 생산시설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스마젠과 10여년간 학술적으로 긴밀히 협조해 온 Colorado State University (CSU)의 BioMARC과 계약해 생산 공정 개발에 성공했다는 지적이다.

GMP 생산을 앞두고 비슷한 규모로 점검하는 과정인 Engineering run을 진행 중에 있다. 스마젠과 BioMARC는 대량생산법 연구개발을 마치고, 2018년 내에 GMP 생산을 완료하기 위해 2018년 5월부터 200 리터 규모의 Engineering run 생산을 진행해 2018년 10월 완료했다. 이 과정을 통해 그 동안 수행해온 프로세스 디벨롭먼트로 HIV 체외 배양 대량 생산을 입증했다.

새로운 Column Chromatography 법을 통한 HIV 정제가 성공적이라는 결과를 얻었다. 이러한 한 세트의 과정은 중간에 실수가 없더라도 최소한 6개월이 소요되는 지난한 과정이다.

지금은 추가로 fine tuning 작업인 바이오 리엑터 조건 적합화, 세포 및 바이러스 배양 극대화, 정제과정에서의 불필요한 손실을 줄이기를 위한 마지막 Engineering run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FDA의 권고 사항이기도 하지만, 지난 과정에서 얻은 결과를 바탕으로 최적화한 생산 조건을 확인하고 GMP생산이 실패하지 않게 하기 위한 과정이다.

임상 2상 개시를 조금이라도 앞당기기 위해 추가 Engineering run 진행과 병행해서 GMP 생산을 위한 물질 구매, 문서 작업, 각 종 시설 점검 작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보통 GMP 생산을 위해서는 준비하는 작업이 3~6개월 소요되는 데 그 기간만이라도 단축해 보고자 한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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