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설 이후 개각'으로 가닥…검증 및 인사폭 고심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 2019.01.13 16:20

[the300](종합)행안·문체·해수·국토부 개각 유력…외교·통일 포함 여부 관건

【서울=뉴시스】청와대 정문. 2017.06.09. amin2@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청와대가 개각 시점을 '설 연휴(2월3~6일) 이후'로 가닥잡았다. 인사검증에 보다 신경을 쓰면서, 개각폭까지 고심한다는 방침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3일 서울 종로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설 연휴가 2월초부터 시작된다"며 "그 전에 개각을 하려면 보름밖에 안 남았다"고 밝혔다.

이어 "설 전에 개각을 하려면 청와대 검증 시스템을 비춰볼 때, 이미 유력 주자들이 언론에 다 나왔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보자 추천, 인사검증, 대통령 재가 등 장관 후보자 지명이 이뤄지는 시스템 상 15~20일 내에 이 절차를 마무리하기가 사실상 어렵다는 뜻이다.

특히 인사검증이라는 측면에서 청와대의 고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이 임명하면 곧바로 직을 수행할 수 있는 청와대 비서진과 달리 장관의 경우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부실검증 논란으로 국정 운영의 발목이 잡히지 않기 위해서라도, 철저한 검증이 우선돼야 한다는 게 청와대의 입장이다. 1기 내각 구성 당시 일어났던 것과 같은 각종 인사 관련 잡음을 최소화하며 국정운영 동력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검증 과정에서 언론이 하마평을 다 실을 정도(로 검증이 완료)가 돼야 (개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과학기술보좌관과 고용노동비서관, 의전비서관 등 비서관 공석이 있다"며 2기 청와대 비서진 세팅을 지속할 뜻을 피력했다.


개각 대상으로 가장 유력한 것은 1기 내각 구성원이면서,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이 있는 부처 장관들이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에 대한 인사가 확실시되고 있다.

대구(김부겸)·부산(김영춘) 등 험지가 지역구여서 빠른 선거 대비가 필요하기도 하다. 역시 국회의원 출신인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출마를 결심할 경우, 중기부 장관 역시 개각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또 하나의 관건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개각 대상에 포함될 지 여부다. 단순 장관을 교체하는 게 아니라, 남북미 평화협상 가운데 외교안보라인을 바꾼다는 차원의 의미가 있는 인사다.

북핵 협상을 주도적으로 끌어왔으면서, 대체 인사가 안 보인다는 평을 받고 있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이 직을 계속 수행해나갈 경우, 외교·통일부 장관 교체에 힘이 실릴 수 있다. 정 실장과 서 원장이 협상의 중심을 잡고, 새로운 인사들이 가세하는 방향이다.

여권 관계자는 "청와대 내부에서 외교안보라인 교체 필요성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장관 교체 뿐만 아니라, 청와대 국가안보실의 수석급·비서관급에 대한 인사도 검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청와대 출입 기자단과 상견례 자리를 갖고 "제가 단일기간으로 역대 최장수 당 대변인이었다"며 소통을 강조했다. 노 실장은 2009년 2월부터 2010년 8월까지 1년6개월 동안 민주당 대변인으로 활약했었다. 그러면서도 "아직 업무 인수인계 중이다. (현안에 대해) 말하기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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