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장 홀린 韓 식품, 두부·만두 점유율 1위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 2019.01.13 11:48

풀무원USA 지난해 두부사업 매출 전년比 11.1% 증가한 988억원…"올해 1000억원 돌파할 것"

풀무원USA 나소야 브랜드 두부 제품 진열/사진제공=풀무원
두부, 만두 등 한국 식품이 미국 시장 내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등 미국 식탁에 속속 자리잡고 있다. 식품업체들이 기존 한국적 특징은 유지하면서도 미국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현지 업체 인수, 제품 개발에 매진한 덕분이다.

풀무원은 13일 풀무원USA의 지난해 두부 사업 매출이 전년대비 11.1% 늘어난 8800만달러(약 98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 전체 두부 시장 내 점유율은 73.8%(닐슨데이터 기준)로 1위를 확고히 했다.

조길수 풀무원USA 대표는 "미국 두부 시장 전망이 밝다"며 "지속적인 R&D(연구개발)투자와 신제품 출시로 올해는 12.3% 증가한 1000억원 매출을 돌파하겠다"고 밝혔다.

풀무원의 이 같은 성과는 2016년 풀무원USA가 미국 두부브랜드 나소야를 인수한 이후 주류 미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두부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한 결과다. 풀무원은 담백질 함량을 높이거나, 비린내를 없애고 소스를 넣거나, 햄버거에 넣는 패티 형태 두부 등을 개발했다.

1991년 풀무원 미국진출 초기 두부 소비 고객 대부분이 교민과 아시안이었지만, 최근 전체 두부 매출 가운데 80%가 현지인 중심의 주류마켓 판매 비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만두 역시 2016년부터 미국 시장 내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만두'는 2016년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선 데 이어 2017년 1750억원, 지난해 전년대비 37% 증가한 2400억원을 기록했다.


얇고 쫄깃한 만두피에 현지인들이 선호하는 재료로 만두소를 만들었다. CJ제일제당은 캘리포니아 플러튼과 뉴욕 브루클린, 뉴저지 공장을 갖췄고, 지난해 미국 냉동식품 전문업체인 슈완스와 카히키를 인수하며 저변을 넓혔다.

농심 신라면도 미국 시장서 상승세다. 농심 점유율은 10년 전만해도 2%에 불과했지만 최근 일본 토요스이산(46%), 닛신(30%)에 이어 점유율 15%로 3위에 올라섰다.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지난해는 미국 내 메인스트림 매출이 사상 처음 아시안 마켓 매출을 앞질렀다. 2005년 미국 LA에 공장을 세운 농심은 지난해 12월 미국 용기면 전용 생산라인을 1개 더 늘렸고, 현재 미국 동부 지역 등에 새 공장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농심 라면을 즐기는 미국인들/사진제공=농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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