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맛 #진지 #유익 #노잼…정치 유튜브의 색깔은

머니투데이 이재원 기자 | 2019.01.16 04:34

[the300]['정치 핫플' 유튜브 분석]④"일단 하자" 분위기 속에 '단발성' 콘텐츠만…캐릭터 구축하고 '색깔' 찾아야


유튜브의 본질은 '동영상 콘텐츠 공유 SNS(사회관계망서비스)'다. 좋은 콘텐츠 없이는 유튜브에서 성공하기 어렵다. 같은 소재여도 어떻게 소화하느냐에 따라 '대박 콘텐츠'의 여부가 판가름난다.

하지만 유튜브에 뛰어드는 정치권은 콘텐츠 역시 큰 고민이 없다는 지적이다. SNS를 담당하는 한 의원실의 보좌진은 "정치권은 그저 유튜브를 하는 행위 자체가 트렌드일 뿐"이라며 "일단 뭐라도 찍어보자는 생각이 강하다"고 비판했다.

큰 고민 없이 접근하다 보니 대부분의 콘텐츠가 단발성 이벤트에 그치고 만다. 대표적인 예가 최재성 의원이 출연한 더불어민주당 공식 유튜브 계정 '씀TV'의 '여당 점프' 영상이다. 1분20초 가량의 영상에서 최 의원은 복면을 쓴 채로 출연해 열연을 펼친다. 직접 랩도 선보였다.

영상은 조회수 2만1000여건으로 해당 계정 콘텐츠 가운데서는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최 의원이 복면을 쓴 탓에 설명을 읽지 않으면 최 의원이란 사실을 알 수 없다. 화제 몰이엔 성공했지만, 이후 관련된 콘텐츠가 없다.

이에 대해 구독자 10만명이 넘는 한 게임채널을 운영하는 유튜버는 "약간의 재미는 있지만, 결국 아는 사람만 재미있는 것"이라며 "명확한 메시지나 내용 등을 찾을 수 없다. 개별 영상도 그렇고, 채널 전체의 색깔이 없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유튜버들은 각자의 색깔을 찾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 게임, 영화, 요리, 자동차, 독서 등 다양한 소재를 선택한 뒤, 이에 맞는 색깔을 입힌다. 예를 들어 같은 영화 리뷰를 해도 영화의 장면장면을 상세히 분석해 정보를 전하거나, 빠른 전개에 우스갯소리를 잔뜩 집어넣어 이른바 '병맛'(맥락이 없다는 뜻) 진행을 하는 식으로 각자의 개성을 만들어간다. 이 덕에 유튜브는 소재와 형식 모두 무한히 확장하는 중이다.

하지만 정치 유튜브는 정체돼 있다. 때문에 아직까지 정치 유튜브에 입혀진 색깔은 '노잼'(재미 없음)이다. 콘텐츠 대부분이 상대 진영에 대한 비판이나 팩트체크 등에 고정돼 있다. 대결구도를 벗어나지 못한다. 형식 역시 국회 상임위원회 회의 영상 편집 정도에 그친다.

전문가들은 1인 미디어인 유튜브의 특성 상 진행자 한 사람이 꾸준하게 방송을 진행하는 것이 색깔을 찾는 것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한다. 이택광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유튜브는 1인 미디어 성격이 더 강하다"며 "1인 방송으로 진행을 하며 캐릭터가 만들어져야 어필이 되고 인기를 끌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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