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총수는 왜 새해 벽두 5G 가동식장을 찾았나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 2019.01.13 16:17

AI·車전·바이오와 함께 4대 차세대동력 선정…메모리 초호황 둔화 속 포스트 전략 각오 드러내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10일 경기 수원시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방문을 마치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왜 새해 현장경영 행보를 5G(5세대 이동통신) 장비 생산라인 가동식에서 시작했을까.

조직의 수장이 선택한 방문지는 그가 던지는 메시지만큼이나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새해 첫 현장 방문지라면 더욱 그렇다. 총괄책임자로 한 해 사업의 무게를 어디에 두고 있는지 보여주는 가늠자가 되기 때문이다.

지난 3일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 5G 네트워크 통신장비 생산라인 가동식 참석도 삼성전자의 올 한 해, 혹은 향후 2~3년의 관심분야를 엿볼 수 있는 지표가 된다.

5G는 삼성전자가 AI(인공지능),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바이오와 함께 지난해 8월 4대 미래성장동력으로 선정한 분야다. 자율주행, 스마트시티 등 4차 산업혁명에서도 핵심 인프라이자 생존의 열쇠 같은 기술이다.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막식 하늘을 수놓은 드론 편대의 오륜기 퍼포먼스가 가능했던 것도 막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전송한 5G 기술 덕이었다.

LTE보다 한 번에 전송할 수 있는 데이터 양이 100배인 초당 최대 20Gb(기가비트)의 이 기술 없이는 IT 업계가 준비하는 차세대 스마트 기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내로라하는 글로벌 IT 업체들이 5G 시장 선점에 매달리는 이유다.

세계 통신 네트워크 시장 5위 사업자인 삼성전자 입장에선 1위인 중국 화웨이가 사이버 보안 문제로 미국 유럽 일본 호주 등의 견제를 받고 있어 새로운 기회가 생겼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5G 기술로 창출될 일자리가 전 세계적으로 2035년까지 2200만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경제 유발 효과는 3조5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본다.

국내에서도 5G 경제 유발 효과가 1200억달러, 일자리 창출 효과가 96만개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10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방문, 5G 사업현황을 둘러본 것도 이런 배경과 무관치 않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한번 해보자는 마음을 다시 가다듬고 도전하면 5G나 시스템반도체 등 미래성장산업에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모리반도체 초호황 국면이 둔화되는 상황에서 '포스트 메모리 전략'에 대한 각오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오는 15일 문재인 대통령 초청 청와대 회동에서도 메모리반도체와 함께 5G 이슈가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 살리기를 화두로 재계 총수가 대거 참석하는 이 행사에는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을 계열사로 둔 SK그룹의 최태원 회장도 초대받았다.

삼성전자는 5G 기술을 토대로 AI, 자동차 전장 등을 유기적으로 결합, 미래성장동력으로 키워낼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11일 막을 내리는 세계 최대 IT 가전전시회 'CES 2019'에서 업계 최초로 5G 장비로 미국 연방통신위원회(GCC) 인증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미국 IBM, AT&T 등과 미국 5G 재난안전 솔루션 사업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19'가 개막한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의 삼성전자 부스에서 삼성전자 모델이 개인에게 최적화된 환경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제공하는 차량용 '디지털 콕핏 2019'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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