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팍한 살림에 여행도 안가…모멘텀 찾는 모두투어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 2019.01.11 16:04

패키지 여행객수 감소로 2018년 영업익 194억·전년比 39.5↓ 전망…전문가 "추가 성장동력 찾아야할 때"

모두투어가 패키지 여행객 수 감소 여파로 실적 부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팍팍한 경기에 소비 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데다 당분간은 이렇다 할 호재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박스권에 갇힌 주가가 반등 모멘텀을 찾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모두투어는 11일 코스닥시장에서 전일 대비 150원(0.59%) 하락한 2만51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몰린 매수세로 주가는 반짝 상승하며 최근 5거래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추세가 반전하며 결국 하락 마감했다.

모두투어는 국내 2위 B2B(기업 간 거래) 여행업체로 B2C(기업 대 소비자 거래) 여행사인 자회사 자유투어를 통해 저가 상품을, 모두투어 본사로는 프리미엄 상품을 집중시키는 이원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경기 악화와 지진 등 자연 재해 여파가 겹치면서 패키지 여행객이 대폭 줄었고, 모두투어 본사와 자유투어 모두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모두투어의 지난해 실적 컨센서스는 연결 기준 매출액 3834억원으로 전년 대비 31.8%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94억원으로 같은 기간 39.5% 줄었을 것으로 집계됐다.

유성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유럽은 스페인 등 호조로 성장세를 보이지만 일본 지역의 회복이 여전히 더디며 미주는 하와이 화산 이후로 항공편 공급 감소, 남태평양도 사이판 부진 및 호주, 뉴질랜드 항공편 공급이 줄었다"며 "유럽을 제외한 주요 아웃바운드의 부진으로 본사와 자유투어 모두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줄어든 여행 수요가 좀체 회복될 기미가 없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CSI) 결과' 자료를 보면 '여행비 지출전망 CSI'는 지난해 9월 94에서 10월 92, 11월 89, 12월 88로 꾸준히 하락했다. CSI 수가 100 미만이면 현재에 비해 6개월 뒤 관련 지출을 '줄이겠다'는 소비자가 '늘리겠다'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의미다.

이효진 메리츠투자증권 연구원은 "평창 올림픽 개최에 따른 기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2월을 제외하고는 1분기 예약률에 있어 의미있는 반등은 아직 없는 상황"이라며 "낮은 출국자 성장률과 주 고객층인 4060세대가 경기 둔화에 가장 민감한 연령대라는 점을 고려할 때 올해 증시에서 패키지 여행업에는 보수적인 관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출국자 성장률은 연 평균 18%대였다. 올해 출국자 성장률은 이 절반에도 못미치는 6~7%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모두투어의 실적이 유의미한 개선세를 보이기 위해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 등 앞선 사례에 비춰볼 때 패키지 여행업은 성숙기 진입 이후 영업이익 하락이 불가피했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모두투어 역시 2017년부터 높아진 항공권 점유율을 토대로 현지 투어 사업 등에 진출해 수익화에 나서야 한다는 것. 수익화에 성공할 경우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가능할 것이란 게 시장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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