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태 "심려끼쳐 송구…모든책임 제가 지는게 마땅"(종합)

뉴스1 제공  | 2019.01.11 09:50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11일 오전 검찰의 피의자 신분 소환조사를 앞두고 서울 서초구 대법원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입장발표를 하기위해 포토라인에 서고 있다. ㅇ2019.1.1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김현 기자,심언기 기자,서미선 기자 = 사법농단 의혹 핵심 피의자로 검찰에 소환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71·사법연수원 2기)이 "무엇보다 먼저 제 재임 기간 일어난 일로 국민 여러분께 이토록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진심으로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양 전 대법원장은 11일 오전 9시 정각 변호인들과 함께 서울 서초동 대법원 정문 앞에 도착해 한 입장발표에서 "이 일로 법관들이 많은 상처를 받고 적잖은 사람들이 수사기관 조사까지 받은 데 대해서도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이렇게 밝혔다.

검은색 긴 코트에 흰 셔츠를 입은 그는 '양승태를 구속하라'고 연신 외치는 법원노조(전국공무원노조 법원본부) 쪽을 바라보며 천천히 걸어와 노란색 테이프를 붙여 삼각형으로 표시한 '포토라인'에 섰다. 양 전 대법원장은 입장발표와 질의응답 내내 담담한 표정이었다.

그는 "이 모든 것이 제 부덕의 소치로 인한 것이니, 그에 대한 책임은 모두 제가 지는 게 마땅하다고 생각한다"며 "절대 다수 법관은 언제나 국민 여러분에게 헌신하는 마음으로 법관으로서의 사명감을 갖고 성실히 봉직하고 있음을 굽어살펴달라"고 강조했다.

양 전 대법원장은 "이 사건 관련 여러 법관들도 각자 직분을 수행하며 법률과 양심에 반하는 일을 하지 않았다고 하고 있고, 저는 이를 믿는다"며 "그분들 잘못이 나중에라도 밝혀진다면 그 역시 제 책임이므로 제가 안고 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세한 사실관계는 오늘 조사 과정에서 기억나는 대로 가감 없이 답변하고 오해가 있는 부분은 충분히 설명하겠다"며 "모쪼록 편견이나 선입견 없는 공정한 시각에서 이 사건이 조명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그는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이런 상황이 사법부 발전과 그를 통해 대한민국 발전을 이루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양 전 대법원장은 대법원 앞 기자회견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데 대해선 "대법원에서 기자회견 한다기보다 전 인생을 법원에서 근무한 사람으로 수사과정에 한번 들렀다 가고 싶은 그런 마음이었다"고 답했다.


후배 법관에게 부담을 줄 거란 생각은 안 했냐는 질문엔 "그런 편견이나 선입견 없는 상태에서 봐주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이전 놀이터 기자회견에서 밝힌 부당한 인사개입이 없다는 입장은 여전한지에 대해서는 "그건 변함없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법원노조는 양 전 대법원장이 말하는 동안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전직 대법원장이 아니라 수사받아야 할 피의자 신분인 사람이 대법원 앞에서 무슨 기자회견을 하느냐"며 "당장 회견을 그만두고 검찰청 포토라인 앞에 서라. 이제 더 이상 법원을 욕되게 하지 말라"고 외쳤다.

양 전 대법원장은 여성 변호인이 양 전 대법원장에게 '이 정도 하시죠'라고 하자 "검찰 출석시간이 다가와서 부득이 그치겠다"고 오전 9시5분께 회견을 마치고, 검은색 그랜저에 올라 길 건너편 서울중앙지검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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