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콩고, 독립 이후 첫 선거 통한 정권교체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 2019.01.10 17:24

치세케디, 득표율 38.57%로 1위… 1960년 벨기에로부터 독립한 후 첫 야당후보 당선

펠리스 치세케디 후보./AFPBBNews=뉴스1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DR콩고)이 독립 이후 60여년 만에 처음으로 선거를 통해 정권을 교체했다.

10일 로이터 등에 따르면 콩고선거관리위원회(CENI)는 이날 야당 민주사회진보연합(UDPS)의 펠리스 치세케디 후보가 득표율 38.57%로 신임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투표가 실시된 이번 대선에는 21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조제프 카빌라 현 대통령이 후계자로 지목한 에마뉘엘 라마자니 샤다리 후보는 득표율 3위를, 다른 야당 후보인 마르탱 파율루 의원은 2위를 차지했다.

이날 치세케디 후보가 당선되면서 DR콩고는 지난 1960년 벨기에로부터 독립한 후 처음으로 야당 인사가 대통령직에 오르게 됐다. 그동안 DR콩고는 한 번도 민주적인 정권교체를 이룬 적이 없다. 독립 당시 DR콩고의 초대 총리 패트리스 루뭄바는 3개월 만에 쿠데타로 쫓겨났으며 4개월 후 암살당했다.

카빌라 현 대통령은 1997년 쿠데타로 집권한 부친 로랑 카빌라 전 대통령이 2001년 암살되면서 대통령직을 계승했다. 이후 2006년과 2011년 대선에서 승리했지만 매번 부정선거 논란에 시달렸다. 특히 카빌라는 지난 2016년 12월로 임기가 끝났음에도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기를 거부해왔다. 이에 콩고 각지에서 카빌라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일어났고, 카빌라는 지난해 8월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날 당선된 치세케디 후보는 카빌라의 퇴진을 주장하며 인기를 얻었으며, 지난 35년 간 독재정권에 맞서 야당 대표를 맡아온 유명 정치인 에티엔느 치세케디의 아들이기도 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카빌라 대통령이 더 비판적인 경쟁자를 견제하기 위해 치세케디와 거래를 했다는 설이 나오고 있다. 카빌라 대통령에 더 비판적인 파율루 후보가 지난 12월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47%를 얻어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당시 치세케티의 지지율은 24%에 불과했다. 4만명의 인력을 동원해 이번 선거를 감시해온 DR콩고 로마 가톨릭 교회 역시 선관위 발표에 앞서 마르탱 파율루가 승리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에 파율루 후보는 "선관위의 발표는 투표함 속 진실과 아무 관련이 없다"며 재검표를 요구하고 있다. AP는 "지난 2006년과 2011년 대선 직후처럼 정치 갈등이 심화되면서 폭력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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