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타미플루 자살관련 부작용 5년간 6건…미성년 2명 '사망'

머니투데이 안재용 기자 | 2019.01.10 08:42

[the300]식약처, 보호자 책임만 '강조'…김승희 한국당 의원 "식약처, 타미플루 부작용 대처노력 필요"



독감치료제 타미플루를 복용한 후 자살 관련 이상 사례로 보고된 경우가 지난 2013년 이후 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사망에 이른 2명 모두 20세 미만이었던 것으로 확인돼 미성년자에 대한 부작용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승희 자유한국당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받은 '2013~2018.9 타미플루 복용 부작용 및 이상 사례 보고 현황' 자료에 따르면 타미플루 복용 후 자살관련 이상 사례로 보고된 건수가 6건이었다. 해당 통계에는 지난해 12월 타미플루 복용 후 추락해 사망한 중학생의 사례를 제외한 것이다.

이 중 20세 미만의 미성년자는 4명(66%)으로 성인에 비해 부작용이 심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사망에 이른 두 명의 환자 모두 미성년자였다. 지난 2014년 2월 한 13세 청소년이 아파트 14층에서 뛰어내려 숨져있는 상태로 발견됐다. 신종플루 판정을 받고 타미플루 약을 처방 받아 귀가한 직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지난 2016년 3월에는 한 11세 청소년이 타미플루를 1회 복용한 후 21층에서 추락, 결국 사망했다.

이밖에도 한 12세 청소년은 취침 중 몸이 이상하고 손이 제멋대로 움직인다는 이상증세를 보고했다. 머리도 이상하다고 호소했다. 타미플루를 복용한 한 22세 남성은 복용기간 중 기억력 악화와 불면증 증세가 나타났으며 복용을 중단한 후에도 조증과 망상, 기억상실, 환청, 불면증 등의 증상이 발생했다. 50세 여성은 타미플루 복용 후 자살충동을 느꼈다.

과다복용으로 부작용을 겪은 사례도 있었다. 한 5세 아동은 타미플루를 1일 2회 처방받아 복용했는데 구토 등의 부작용을 겪었다. 해당 아동은 몸무게가 40kg 미만이었다.


신경정신계 이상 외의 통상적 부작용도 상당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부터 보고된 부작용 건수는 1086건에 달한다. 2014년 이후 연평균 204건에 달하는 부작용이 보고된 셈이다. 총 타미플루 처방건수는 437만5945건에 달했다.

문제는 독감치료제 타미플루의 부작용이 이처럼 심각한데도 보건당국이 보호자의 관리책임만을 강조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식약처는 지난해 12월 인플루엔자 A,B에 대한 경구용 독감 치료제로 오셀타미비르인산염 성분을 기반으로한 타미플루가 사실상 유일하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안내 게시물을 통해 "타미플루도 부작용이 있을 수 있지만 경구용 대체약이 없고 인플루엔자에 효과적이므로 부작용에 주의하면서 복용하는 것이 필요하고 사망사고는 드물다", "적어도 이틀 동안은 소아청소년이 혼자 있지 않도록 보호자가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일본 시오노기제약이 개발한 독감치료제 조플루자를 만 12세 이상을 대상으로 판매 승인했다. 해외에서는 대체약제에 대한 도입이 이뤄졌으나 국내에서는 이에 대한 검토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이에 대해 부작용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김 의원은 "타미플루 부작용 문제는 지속적으로 제기됐던 것"이라며 "그동안 보건당국이 부작용 문제에 대한 적절한 대처 노력이 있었는지 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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