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 성폭행 폭로에... 정치권 "체육계, 처절히 각성해야"

스타뉴스 심혜진 기자 | 2019.01.09 13:25
심석희./사진=뉴스1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2·한국체대)가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데 대해 정치권이 분노를 표출하며 엄중 처벌을 촉구했다.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참혹한 피해와 고통을 견디고 세계 최고 선수가 된 심석희를 진심으로 응원하고 감사하다"며 "국가대표선수에 대해 업무상 지위위력을 이용해 미성년자일 때부터 상습적 성폭행이 있었다. 심각하고 중대한 범죄로 철저한 진상조사와 가해자 엄중 처벌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남 의원은 또 "문화체육관광부가 체육계 성희롱·성폭행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고 실태조사를 정례화해야 한다"면서 "문체부는 이런 대책을 시급히 실시해야 한다. 향후 법률과 관련된 입법활동은 당과 국회가 조속히 체계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당도 나섰다. 정호진 대변인은 "미성년자 시절부터 상습적인 성폭력 피해 사실이 추가됐다"며 "전형적인 권력형 성폭력이다. 매질에 성폭력까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썩은 우리나라 체육계 부조리가 경악스럽고 절망스럽다"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사법부도 정신 차려야 한다. 1심에서 조 전 코치는 선수들이 성과를 낸 점이 고려돼 고작 징역 10개월 실형을 선고받았다. 체육계에서 선수 폭행이 구습으로 대물림돼 오고 있다는 점도 재판부가 밝힌 양형 배경으로, 검찰의 구형이 대폭 감형된 자초지종이다. 관습이 썩었다고 해서 그걸 용인해 형벌을 정하면 우리 사회 수준은 그 이상을 못 벗어난다. 폭력에 대한 엄벌로 사회 상식과 기준을 높이기를 법원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정 대변인은 "체육계는 처절히 각성해야 한다. 지도자에 의한 일상적 폭행 전수조사를 실시해 한국 스포츠계 전반에 퍼져있는 폭력적 문화와 부조리를 근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체부는 이날 긴급 브리핑을 열고 성폭력 등 체육 단체 비위 근절을 위한 대책을 전면적으로 검토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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