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엔터테인먼트업계에 따르면 2016년 한국 진출 후 ‘비밀의숲’, ‘미스터션샤인’ 등 지상파와 케이블TV의 드라마 판권을 확보하는데 주력해온 넷플릭스는 올해부터 ‘킹덤’, ‘좋아하는 울리는’, ‘첫사랑은 처음이라서’ 등 오리지널(자체 제작) 드라마를 연이어 방영할 예정이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한류 드라마 제작에 본격 뛰어든 것.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판권을 사들여 시장을 다졌던 넷플릭스가 콘텐츠 확보를 위해 자본력을 쏟기 시작했다”며 “자체 콘텐츠 확대는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어 플랫폼 가치를 높이는데 유리하다“고 말했다.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드라마로 공세를 예고하자 지상파와 케이블TV는 물론 국내 동영상 플랫폼 업체들도 분주해졌다. 카카오M이 설립한 메가몬스터는 지난해 11월 첫 드라마 ‘붉은달 푸른해’를 선보인데 이어 올해에도 ‘진심이 닿다’ 등 드라마 여러 편을 제작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OTT 옥수수와 지상파 3사의 OTT ‘푹’(pooq)를 통합한 뒤 드라마 등 콘텐츠 제작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한 드라마 제작사 대표는 “넷플릭스 외에도 애플, 아마존, 유튜브도 아시아 시장 기반을 다지고 있어 조만간 국내 드라마 제작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콘텐츠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방영 채널이 다변화되면서 드라마 제작 수요는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외 업체 간 콘텐츠 확보 경쟁은 드라마 제작사의 수익구조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통상 지상파는 드라마 제작사에 제작비를 제공하고 수익은 보장해주지는 않는다. 대신 PPL(간접광고)과 해외 판권 수출 등 부가 수익을 일정비율로 나누는 것이 보통이다. 반면 CJ ENM의 드라마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과 넷플릭스는 제작비에 일정 수익을 보장해준 뒤 판권 등 각종 권리를 모두 가져가는 계약을 한다.
다른 드라마 제작사 대표는 “넷플릭스는 제작비 대비 약 10%의 수익을, 스튜디오드래곤은 5% 수익을 주고 모든 권리를 갖는 계약을 맺는다”며 “넷플릭스가 주는 이익이 가장 많기 때문에 제작사들의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최근에는 시즌제 드라마를 도입하는 곳이 많아 제작사들에게는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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