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 '성폭행 악몽'… 뒤늦게 밝힌 이유는

머니투데이 권용일 기자 | 2019.01.09 11:30
심석희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가 지난달 17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조재범 전 국가대표팀 코치의 항소심 2차 공판에 출석해 폭행 피해 사실을 진술한 후 법정을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22)가 1심(지난해 9월)에서 상습폭행 혐의로 징역 10월을 선고받아 구속수감 중인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를 '성폭행' 혐의로 추가 고소했다. 심 선수는 2차 피해와 가해자 보복을 우려해 감내하고 있다가 뒤늦게 성폭행 피해 사실을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심 선수는 지난달 17일 수원지법에서 열린 조 전 코치 항소심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당일, 성폭행 피해사실을 처음 밝혔다. 고소장에는 고등학교 2학년이던 2014년 여름부터 4년 동안 수차례 성폭행과 강제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조 전 코치의 국가대표단 폭행 사실이 세상에 알려진(2018년 1월쯤) 뒤 1년이 지난 뒤에야, 성폭행 피해사실을 추가 폭로한 이유에 대해 궁금증이 쏠렸다.

심석희 측 대리인인 법무법인 세종은 8일 공식입장을 통해 "(심 선수가) 성폭행 피해사실이 세상에 알려질 경우 국가대표로서, 그리고 한 여성으로서 견뎌야 할 추가 피해와 혹시 모를 가해자의 보복이 두려웠고, 상처 입을 가족들을 생각하며 최근까지도 모든 일을 혼자 감내해왔다"고 밝혔다.

또 심 선수는 초등학생 때부터 조 전 코치로부터 상습폭행을 당하며 절대복종을 강요받았다고 한다. "선수생활을 지속하고 싶으면 내 말을 들어라"는 식의 협박까지 일삼아 피해사실을 밝힐 수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본인이 입은 신체·정신적 피해가 막대하고 앞으로 유사사건이 절대 발생하면 안된다는 생각에, 성폭행 피해사실을 세상에 공개하기로 결심했다는 입장이다.

그는 팬 한 명이 심 선수에게 보내온 '편지 한 통'이 어렵게 한 결심에 용기를 실어줬다고 밝혔다. 8일 심석희 측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수년간 심하게 폭행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올림픽에서 최선을 다하는 심석희 선수의 모습을 보며 큰 힘을 얻었다"는 내용의 편지 한 통이 성폭행 피해사실을 공개하는데 큰 힘이 돼주었다는 것.


앞서 조 전 코치의 1심 이후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조재범 코치를 강력처벌해달라'는 제목의 청원 참여도 늘고 있다. 해당 청원은 9일 오전 10시50분 기준 13만5000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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